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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부터 한반도서 겨울 한파 급감”…원인은 ‘북극 냉기 실종’

입력 2024.03.20 14:12

수정 2024.03.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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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 등 한·미 공동연구진 분석 결과

논문 제1저자 홍윤기 광주과학기술원(GIST) 박사과정생(왼쪽)과 교신저자인 같은 학교의 윤진호 교수. GIST 제공

논문 제1저자 홍윤기 광주과학기술원(GIST) 박사과정생(왼쪽)과 교신저자인 같은 학교의 윤진호 교수. GIST 제공

한반도에서 2040년 이후부터 겨울철 한파가 급격히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구 온난화가 심화하면서 한파의 동력인 북극 냉기가 크게 약화하는 것이 근본 원인이다.

20일 윤진호 광주과학기술원(GIST) 지구·환경공학부 교수와 홍윤기 박사과정생이 주도한 한·미 공동연구진은 미래 기후변화를 컴퓨터 모델링으로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인류가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별 제한 없이 뿜는다면 지구 중위도에서 나타나는 ‘따뜻한 북극-추운 대륙(WACC)’이라는 기상 현상이 2040년 이후 현격하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자매지 ‘기후와 대기과학’ 최신호에 실렸다.

WACC는 온난화 영향으로 북극 상공에서 차가운 공기를 가두는 강한 바람인 ‘북극 소용돌이’의 힘이 약해지면서 중위도까지 한파가 내려와 생기는 기상 현상이다. 지난 겨울 미국에서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 지난 20년간 평균보다 추운 날이 WACC로 계산된다.

연구진은 2030년대까지는 북극 소용돌이 약화에 따른 WACC 현상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2040년부터는 WACC 현상이 급감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구진 분석에 따르면 2030년을 전후한 시점까지 WACC 현상은 연간 약 12일 생긴다. 그러다 2040년부터는 약 10일 이하로 떨어진다. 2050년부터는 약 7.5일 이하로 하락한다. 2100년에는 약 1일까지 줄어든다. 겨울에 추울 일이 별로 없다는 뜻이다.

WACC 현상이 2040년 이후 급격히 줄어드는 근본 원인은 ‘북극이 너무 따뜻해진다’는 데 있다. 현재도 북극은 다른 지역보다 온난화 속도가 2배 빠르다. 그 동안은 어렵게 냉기를 보존하며 버티던 북극이 2040년 이후부터는 온난화를 더 견디지 못하고 전기선이 뽑힌 냉장고처럼 미지근해질 것으로 보인다. WACC조차 유지하지 못할 만큼 북극 냉기가 사라진다는 뜻이다.

이는 2040년이 과학계에서 꾸준히 언급하는 ‘티핑 포인트’, 즉 기후변화가 폭발적으로 진행되는 시작점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기도 하다. 티핑 포인트가 지나면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여도 온난화 추세를 되돌릴 수 없다.

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WACC 현상이 언제부터 감소할지에 대한 미래 전망을 제공한 것”이라며 “향후 기후변화 대응 전략 수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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