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마저 위험하다”“잠을 못 잔다”···국민의힘 의원 단체대화방 전전긍긍

이두리 기자
이종섭 주오스트레일리아 대사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차에 오르고 있다. 조태형 기자

이종섭 주오스트레일리아 대사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차에 오르고 있다. 조태형 기자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도피 출국’ 논란과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으로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이 악화하자 국민의힘 의원 단체 텔레그램 방에서도 “이종섭 대사가 자진 사퇴하고서라도 국내에 들어와야 한다” “부산마저 위험하다” 등의 대화가 오간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이 대사의 귀국과 황 전 수석의 사퇴가 결정되기 전인 지난 19일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는 국민의힘 의원 단체 텔레그램방에서 “이종섭 대사가 대사직을 자진사퇴하고서라도 국내에 들어와야 한다, 황상무 수석이 빨리 자진사퇴해야 한다”며 “강원도에도 여파가 밀려온다, 수도권 큰일 난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김학용 의원(경기 안성)이 호응해 “수도권에서 지면 총선이 불가능하다고 한다”며 “선거에서 지면 국민의힘도, 윤석열 정부도,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고 말했다. 유의동 정책위의장(경기 평택을)은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며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썼다.

이 대사의 귀국이 발표된 지난 20일에도 대화방에서는 의원들의 불안함이 감지됐다. 박수영 의원(부산 남)은 “부산마저 위험하다. 한 여론조사에서 제가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지는 걸로 나왔다. 부산 다른 지역도 흔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두 의원(창원 마산합포)은 “마산에서도 지지자들이 밤잠을 못 잔다고 한다”고 말했다. 권명호 의원(울산 동)은 “오차범위 내로 겨우 이겨 놓았는데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17일~19일 사이 전국 만18세 남녀 3000명에게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4월 총선 인식과 관련해 ‘정부 견제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응답이 54%, ‘정부 지원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응답은 39%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8%, 국민의힘 35%, 조국혁신당 7%, 개혁신당 3%, 새로운미래·진보당· 녹색정의당 각 1%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33%, 부정 평가는 66%였다.

이번 조사는 3개 통신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에 대한 면접원의 전화면접 조사로 진행됐다. 총1만9477명과 통화해 그 중 3000명이 응답을 완료해 응답률은 15.4%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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