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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삼킴 사고, 이물 위치부터 확인해야

입력 2024.03.24 12:00

수정 2024.03.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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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호종|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외과 교수

‘구슬자석’ 2개면 장 천공 유발 위험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다. 세상을 알아가기 위해 본능적으로 모든 촉각을 동원한다. 그중 가장 쉽고 유용한 자극이 손과 입이어서 무언가를 자꾸 입에 넣어보거나 집어먹는다. 주로 먹음직하게 생긴 장난감이나 건전지, 동전, 안전핀, 자석 등을 입에 넣는다고 보고되고 있다. 사회적 이슈가 돼서 제조사는 주의 조치를 하고, 보호자들은 아이들에게 조심하라고 이르지만 이물을 삼켜서 응급실에 오는 환아들은 항상 있다. 이들은 대부분 팔다리에 힘을 주기 시작하는 생후 6개월부터 제대로 된 인지능력이 생기는 4세까지다.

전호종|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외과 교수

전호종|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외과 교수

이물을 삼킨 직후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아이가 무엇인가를 먹고 보호자도 모르는 상태였으나 이물이 배설물과 함께 모두 배출되면 다행이다. 그러나 이물을 삼킨 아이에게 한동안 문제가 진행되는 것을 알지 못하다가 보호자가 나중에 발견해 문제가 커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부분 위험하지 않은 이물들은 배설물과 같이 잘 배출되므로 아이가 이물을 먹었다고 해서 무조건 입원 치료를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삼켰을 때 위험해서 치료적 접근이 필요한 이물들이 있다. 먼저 칼 조각, 핀 등 날카로운 것은 소화관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크기가 5㎝를 초과하는 이물은 식도 또는 장의 각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므로 배출되지 않고 장관 막힘을 유발할 수도 있어 위험하다. 또한 ‘개구리알’ 장난감처럼 고흡수성 폴리머 소재는 물을 흡수해 크기가 커져 장관을 막을 수 있다. X레이 검사에서도 잘 보이지 않아 진단이 늦어질 수 있는 위험한 이물이다.

이 밖에도 위험한 이물은 많다. 자석은 대표적인 위험 이물로, 이미 2015년부터 외국에서도 제품마다 경고 메시지를 의무적으로 표기하고 있다. 알록달록 맛있게 생긴 구슬자석이 자주 보고되고 있는데, 2개 이상을 삼켰을 때는 천공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또 버튼형 알칼리 건전지는 주로 약하고 좁은 소화관인 식도에 걸리는 것이 문제다. 식도가 약하고 좁은 기관이다 보니 주변 조직에 압박괴사, 전류·알칼리 손상 등을 초래해 짧은 시간 내에도 식도 천공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아이가 위험 이물을 먹은 것이 확인 또는 발견되면 먼저 검사를 통해 이물의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이물이 식도나 위에 있는 경우 응급내시경을 통해 꺼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식도에 걸린 버튼형 알칼리 건전지는 되도록 빨리 꺼내야 예후가 좋다. 하지만 이미 위를 넘어 소장에 이물이 위치한 경우에는 수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입원해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증상 없이 이물이 소장과 대장을 넘어 배설물과 같이 배출되면 특별한 치료 없이 문제가 해결되지만, 증상이 나타나거나 2일 이상 이물이 같은 위치에 고정되어 있다면 장관의 막힘 또는 천공을 의심할 수 있다. 이때는 수술을 통해 이물을 꺼내고, 필요한 경우 장 절제 또는 재건 등 소화관 치료를 시행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아이가 위험한 이물에 노출되어 응급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호자가 주의를 기울이고, 사회적으로도 예민하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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