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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양방향으로 말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안재원의 말의 힘]때론 양방향으로 말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말 한마디로 정치생명이 좌우되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된다. 말로 흥한 자, 말로 망한다는 말을 실감하는 시기이다. 아무튼 말의 힘이 가진 양면성을 현실적으로 뼈저리게 체감한 사람이 키케로였다. 오죽하면 “말의 저울(pondus verbi)”을 혀에 달고, “양방향으로 말하는(in utramque partem dicere)” 연습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을까.

“사실 이 능력을 연마하는 것이 연설가의 고유한 소임이라 하겠네. 하지만 이를 연마하는 일은 이미 철학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었다네. (…) 어떤 주제가 주어지든지, 그들은 양방향으로 말을 아주 풍부하게 하곤 했다네.”(키케로 <연설가에 대하여> 제1권 263절)

소위 경영학에서 말하는 “SWOT” 분석의 원천을 거슬러 올라가면, 키케로가 말하는 ‘양방향으로 말하는 방식’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아무 말이나 나오는 대로 하지 않고, 내편과 네편의 강점과 약점과 기회와 위기에 대한 관찰과 분석을 바탕으로, 하고 싶은 말과 해야 할 말을 구분해서 말하는 연습이 바로 양방향으로 말하는 방식이기에. 키케로는 양방향으로 말하는 방식의 연습을 특히 정치가에게 권했는데, 그 이유인즉, 정치가란 선거 국면에서는 특정 진영의 지도자이지만 선거를 거쳐서 일단 권력을 획득하면 공동체의 대표자이기 때문이다.

물론, 선거가 기본적으로 진영 전쟁이고 편목 인식과 음모론의 유혹에 끊임없이 노출되어 있는 이들이 현실 정치가임을 감안하면, 사태와 말을 양방향으로 살펴보는 습관을 갖추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양방향으로 말하는 방식은 정치인이 갖추어야 할 필수소양이다. 진영의 지도자가 아니라 국가의 지도자를 뽑는 제도가 선거이므로. 선거가 끝나면 진영이 아니라 공동체를 대면해야 하기에. 진영의 눈이 아닌 공동체의 눈으로 공동체의 사건과 사태를 개연성과 합리성을 바탕으로 하는 인식의 개방성을 넓혀주는 습관은, 굳이 키케로의 권위를 빌리지 않아도, 이제는 정치가의 필수덕목일 것이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키케로가 말하는 ‘양방향으로 말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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