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우려 커지자…서울 지하철, 2029년까지 ‘직물 의자’ 전면 교체

고희진 기자

작년 10월부터 빈대 관련 민원 66건

확인 결과 실제로 발견된 사례는 없어

올해부터 플라스틱으로 ‘단계적 교체’

지난해 11월 한 지하철 내부에서 빈대 발생을 막기위해 직원들이 고온 스팀 청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한 지하철 내부에서 빈대 발생을 막기위해 직원들이 고온 스팀 청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열차에 설치된 직물형 의자가 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전면 교체된다. 빈대 발생 우려에 따른 것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오는 2029년까지 전동차 내 직물형 의자 2000여개를 강화 플라스틱 의자로 교체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유럽발 빈대 확산 이후 국내에서도 공공장소, 다중이용시설 등을 중심으로 빈대가 서식하기 쉬운 환경이 많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빛을 싫어하고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빈대는 사람의 옷 등에 붙어있다가 지하철 직물 의자에 옮길 수 있다. 이에 공사 측에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관련 민원이 총 66건 들어왔다. 확인 결과 실제 빈대가 발견된 사례는 없었다.

공사 관계자는 “전동차가 빈대 서식처가 되긴 어렵지만, 탑승객에 의해 유입될 가능성은 있는 만큼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일부 구간을 운행 공사의 전동차에 설치된 직물형 의자는 234편성 1955칸, 전체의 54%를 차지한다. 이를 올해부터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사용하는 직물 소재 의자는 교체되기 전까지 월 1회 100도 고온으로 스팀 진공 청소를 하고,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전동차 객실 의자 밑이나 틈새에 빈대 서식 여부를 진단하고 있다.

안창규 서울교통공사 차량본부장은 “전동차는 빈대가 살 수 없는 환경이지만 승객에 의해 유입될 가능성은 있다”며 “객실 청결 상태 유지를 위해 음식물 지참 탑승 자제와 객실 의자 사용 시 타인을 배려하여 깨끗하게 이용하는 등 빈대 방역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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