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생 1403명 설문 조사
“학생으로 치면 학사경고감”
4·10 총선을 앞두고 전국 15개 대학 학생들이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 점수로 ‘D학점’을 매겼다.
20~30대 청년 유권자로 구성된 시민단체 ‘2030 유권자네트워크’는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학생이 평가한다. 윤석열 정부 중간고사 점수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일주일간 전국 15개 대학 학생 1403명이 매긴 ‘윤석열 정부 학점’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은 청년 일자리·노동·과학기술·주거(전세사기)·성평등·국정운영 전반 등 6개 문항에 대해 A~F(4~0점)학점을 매기는 방식이었다. 설문 결과 청년일자리 점수는 평균 1.5점, 노동 1.5점, 성평등 1.46점, 주거(전세사기) 1.28점, 과학기술 1.13점, 국정운영 전반 1.2점으로 집계됐다. 2030 유권자네트워크 측은 “대학생들의 평가 결과 여섯 항목 모두 평균 D학점(1~2점)을 기록했다”며 “학생으로 치면 학사경고감”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회견에서 “대학생들이 총선 투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며 “청년 문제를 바꿔내기 위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유달리 청년과 대학생의 이야기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국외대에 다니는 이민지씨는 “학교에서 직접 설문지를 나눠주면서, 20대가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통념과 달리 기다렸다는 듯 학점 매기기에 동참하는 학생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은 우리를 대변해 줄 수 있는 정치가 없다는 데에 답답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여대 재학생 이담비씨는 “설문에 참여한 학생들이 ‘다 F줘야 하는 거 아니야?’ ‘이 학점이면 난 학교 못다니겠는데?’라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들은 전날 MBC <100분 토론>에 보수 패널로 출연한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젊은이들이 망친 나라 노인이 구한다. (이같이) 호소를 해서 60대 이상의 투표율을 극적으로 높이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나라를 망친 것이 진정 젊은이냐”라고 말했다. 권연수 활동가(28)는 “세대를 갈라치는 발언이며, 진짜 나라를 망치는 것이 누구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