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첫 번째 과제는 ‘채 상병 특검법’ 처리”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6일 차기 국무총리 인선을 두고 “하려는 여당 인사들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본다”며 “이게 일종의 레임덕 시작”이라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대통령을 위해서 함께 운명을 같이 할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대통령실 인선은 더 그렇다”며 “그래서 집권 말기가 되면 그냥 자기 인생을 다 걸고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이 보통 마지막을 마무리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총선의 패배 원인을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을 꼽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3년이나 남았는데 그 모든 짐을 짊어질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가 있다)”며 “일단 권영세(의원), 원희룡(전 국토교통부 장관), 이런 분들 거론되시던데 그분들의 반응을 보면 나는 연락받은 적 없다. 그래서 대부분은 손사래를 치신다. ‘레임덕이 여기서부터 시작되는구나’ 저는 그게 보인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 형식으로 4·10 총선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을 두고는 “여전히 국민들 앞에 직접 나서는 건 자신 없어 하는구나, 변한 건 별로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요한 건 메시지일 텐데 사실 이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기대치도 국민들도 대략 예상은 한다”며 “형식도 기자회견처럼 그야말로 어떤 가감없는 질의응답은 안 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는데 역시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고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입장 발표에 담겨야 하는 내용을 두고는 “가장 중요한 건 가장 가까이에 있는 분의 공직기강 점검부터 선행이 돼야 나머지 비서관이나 공무원들도 그 지시를 따르지 않겠느냐”며 “그러려면 시작은 영부인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다시 한 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총선 후 야당이 해야 할 첫 번째 과제로 채 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처리를 꼽았다. 그는 “군복무 하는 이들, 또 자식을 보내야 하는 부모님, 또 당사자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죽음 앞에 우리 정치권이 더는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그리고 당장에 할 수 있는 여건들이 지금 조성돼 있다. (22대 국회로) 갈 것도 없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행사해)거부권이 되더라도 200석이 되면 거부권도 무력화시킬 수 있지 않느냐”며 “그러면 지금 (22대 국회) 야권이 192석인데 그러면 8명의 여당 인사들이 동참할 수 있을 것인가인데, 지금 여당에서 공개적으로도 해야 된다는 목소리를 낼 정도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는 하지만 찬성하는 사람들이 저는 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이 거부권을 무력화시키는 상황을 만들어선 저는 절대 안 된다고 본다”며 “국회에서 200석을 한 번 만들어봤다는 경험을 만드는 순간 그 다음에는 막을 수 없는 사태까지 갈 거라고 본다. 200석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그래서 200석을 성사시키지 못하게 해야 되는 게 대통령의 첫 번째 숙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