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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이란 지원설’에 손사래…중동 긴장 고조에 급변하는 역학 관계

입력 2024.04.17 15:54

수정 2024.04.1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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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라크서 무기 발사” 주장에

이라크 총리 “보고받은 바 없다” 반박

중동 갈등에 미군 철수 논의 무산될까 우려

사우디·UAE도 균형 외교 정책 위기 맞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모하메드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모하메드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라크가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하는 과정에서 일부 미사일이 자국에서 발사됐다는 주장에 손사래를 쳤다. 미국과 진행해온 자국 주둔 미군 철수 논의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에 황급히 의혹 진화에 나선 것이다. 중동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균형 외교 정책도 위기를 맞았다. 이란과 이스라엘 충돌이 중동 지역 역학 관계를 흔들어 놓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당시 이라크 영토에서 미사일이나 무인기(드론)가 발사됐다는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전날 “이란 영토를 비롯해 이라크, 예멘, 레바논에서 350기가 넘는 무기가 발사됐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이었다.

이라크는 최근 미국과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철수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해왔다. 지난 15일 알수다니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알수다니 총리는 지난 11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에서 “이라크와 미국의 관계를 일방적 관계에서 포괄적 관계로 전환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란과 이스라엘 충돌이 격화하고, 이 과정에서 이라크가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알수다니 총리는 재빨리 대응에 나섰다. 중동 전문 매체인 더 내셔널은 “이라크는 미군 철수를 간절히 원하고 있지만, 중동 분쟁 영향으로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며 “누구보다도 확전을 원하지 않는 국가”라고 진단했다.

사우디와 UAE도 난처한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은 최근 몇 년간 지정학적 경쟁 구도에서 분명한 태도를 밝히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 전쟁에선 중립을 유지하고 중국과의 관계를 구축했다”며 “하지만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이 커져 미국이 깊이 개입하게 되면 사우디와 UAE는 냉혹한 선택을 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통적인 우방이자 이란을 견제하는 미국 편에 서느냐, 아랍의 대의를 위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각을 세우느냐를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다. 미 텍사스 A&M대 중동 전문가인 그레고리 가우스는 “전통적으로 걸프국가들은 미국이 이란에 공격적일 땐 부수적 피해를 볼 것이란 두려움을, 미국이 이란에 유화적일 땐 버림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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