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B컷

난향 가득한 국회…‘민심의 꽃’ 피워내길

사진·글 박민규 선임기자
[금주의 B컷]난향 가득한 국회…‘민심의 꽃’ 피워내길

막 꽃망울을 틔운 난초가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 수북하다. 모두 22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현역 의원들에게 온 축하 난이다. 난초는 그 독특한 향기 때문에 사랑을 받아왔다. 그래서 개업이나 승진을 축하할 때 난 화분이 빠지지 않는다. 뇌물로 비치지 않으면서 적절한 가격에 좋은 의미를 담기 때문이다.

대개 축하 난은 선물할 때는 꽃을 피운 상태지만 한 달이 못 가서 대부분 꽃이 떨어지고 만다. 값에 비해 너무 허무하게 소모품으로 쓰이고 마는 것이다. 기르려고 해도 잘 길러지지도 않으니 받은 쪽에선 은근히 애물단지가 되고 만다.

지난 21대 총선이 끝나고 한 국회의원이 받은 난 화분이 1t 트럭 두 대 분량이 넘었다고 한다. 이번에도 그에 뒤지지 않을 듯하다. 인사치레로 보냈다고 해도 축하 난에는 보낸 사람의 바람이 있을 테다.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달라는 것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개원 때까지 당분간 국회는 난 향기로 가득할 것 같다. 로비에 놓인 축하 난이 애물단지가 되지 않고 두 번째 꽃을 피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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