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왜, 대놓고 이를 쑤실까?

김진세 정신과 전문의 mindhealth.kr

>> 치간 넓어져 음식물 자주 껴…주변 인지력도 저하

늙으면 왜, 대놓고 이를 쑤실까?

저녁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서는데 친구 녀석이 이쑤시개로 이를 쑤신다. 부끄러움은 나의 몫이라 슬쩍 눈치를 주자, 겸연쩍어하며 한마디 한다. “왜 주윤발 같아? 영웅본색?”

나이가 들면 아무 데서나 이를 쑤시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유가 뭘까? 치아 틈새가 넓어져서이다. 잇몸이 약해지며 위축돼 잇몸과 치아가 만나는 곳의 공간이 늘어난다. 여기에 음식물이 끼면 영 불편하다. 젊은 사람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답답함이 몰아닥친다. 당장이라도 이를 쑤시거나 양치를 해서 해결하고 싶어진다. 잇몸의 염증이 만성화되면 치간이 더욱 벌어질 수 있다. 잇몸을 잘 관리하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너무 많이 벌어진 경우라면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아에 끼인 음식물 찌꺼기가 균을 증식시켜 구강 상태를 악화시키며 심지어 충치균은 심장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김진세 정신과 전문의

김진세 정신과 전문의

대놓고 이를 쑤시는 또 다른 이유는 주변을 의식하지 못해서이다. 심리적인 시각이 협소해져서 외부에서 주는 자극을 인식하는 데 시간이 걸리거나, 아예 무시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의식하지 못하고 하는 행동이 남의 눈에는 부끄러움 없는 무례함으로 비치기 쉽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는 해도, 부끄러운 짓은 부끄러워해야 한다. 이왕 늙는 거 조금만 더 신경 써서 매너 있게 늙자.


Today`s HOT
뮌헨 베르디 시위 중 일어난 차량 돌진 사고.. 여성에 대한 폭력 근절, '10억 라이징' 캠페인 홍수와 산사태 경보 발령된 미국 캘리포니아 여자 싱글 프리 금메달 주인공, 한국의 김채연
맨유의 전설 데니스 로, 하늘의 별이 되다. 남세균으로 인해 녹색 물이 든 살토 그란데 호수
부처의 가르침 되새기는 날, 태국의 마카부차의 날 대만의 한 백화점에서 벌어진 폭발 사건
행운과 번영을 기원하는 대만 풍등 축제 미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소유 계획, 이에 반발하는 사람들 파키스탄 여성의 날 기념 집회 2025 에어로 인디아 쇼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