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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윤핵관’ 정진석 비서실장, 쇄신·통합 인사 맞나

입력 2024.04.22 18:10

수정 2024.04.2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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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진석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진석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에 여당의 5선 중진 정진석 의원을 임명했다. 이관섭 비서실장이 4·10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지 11일 만이다. 인선 발표가 지연되고 하마평이 무성했지만, 결국 돌고 돌다 친윤 핵심 인사가 기용된 것이다. 대표적 ‘윤핵관’인 정 실장은 윤석열 정부 국정 실패에 책임이 작지 않고 야당 공격에 앞장서기도 했다. 과연 정 실장이 쇄신과 통합을 요구한 총선 민심에 부합하는 인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 실장은 동갑(64)인 윤 대통령과의 관계가 막역하고, 윤 대통령의 정치 입문을 권유하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뒤 친윤들이 당시 이준석 당대표를 쫓아낸 뒤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심=민심=윤심’이라는 해괴한 논리로 전당대표 룰을 당원투표 100%로 변경했다. 여당을 ‘용산 출장소’로 전락시킨 책임이 크다. 게다가 정 실장은 윤 대통령의 굴욕적 대일 외교를 두고 “제발 식민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자”고 옹호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선 “그만 좀 우려먹어라. 이제 징글징글하다”는 말로 가슴을 후벼 팠고, 지난해 8월엔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이 부부싸움에서 비롯됐다’는 사자명예훼손으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비서실장은 국정 전반을 총괄하는 막중한 자리다. 특히 정 실장 인선은 총선 참패 후 윤 대통령의 첫 인사다. 인적 쇄신의 출발이 ‘윤핵관 비서실장’이라면 국민들이 윤 대통령의 국정 쇄신과 통합 의지를 믿을 수 있겠는가. 대통령의 좁은 인재풀, 아는 사람만 돌려쓰는 회전문 인사 방식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런 식이라면 윤 대통령이 지난 2년처럼 자기 고집대로 국정운영을 하려는 건지 심히 우려케 한다.

정 실장은 경제관료 출신인 전임 비서실장들과 달리 첫 정치인 출신이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이명박 청와대 정무수석과 21대 국회부의장도 지냈다. 윤 대통령은 그의 정무 능력을 높이 산 듯하다. 정 실장은 임명 소감으로 “윤 대통령이 더 소통하고 통합의 정치를 이끌도록 보좌하겠다”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객관적 관점으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정 실장은 이 말을 행동으로 입증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난맥에서 대통령 책임이 큰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윤 대통령이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다. 정 실장은 윤 대통령에게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쓴소리도 해서 엇나가지 않도록 제어해야 한다. 반복되는 비선인사 논란에서 보듯 무너진 대통령실 기강을 바로잡고 시스템도 정비해야 한다. 그게 비서실장으로서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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