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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이재명에 총리 추천 요청? 대통령실·민주당 “물밑 협상 없었다”

영수회담 전 조율 있었나

임혁백·함성득 ‘특사’설
임 “윤, 이 대표 불편할 사람
총리로 기용 않겠다 전해”

임 “원희룡 비서실장 질문에
이 대표 ‘적절치 않다’ 밝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을 하기 전 물밑 접촉을 통해 차기 국무총리 추천을 요청했다는 전언이 7일 나왔다. 이 대표는 추천을 거절했고 윤 대통령 측은 “총리 인선을 서너 달 늦추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대통령실과 이 대표 측은 물밑 협상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냈던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함성득 경기대 교수와 내가 지난달 17일부터 접촉해 영수회담 성사를 위해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이야기를 서로 전달했다”며 “지난달 19일 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삼자회동을 했다”고 밝혔다. 함 교수가 윤 대통령 뜻을 전하고 임 교수는 이 대표 뜻을 전달하며 영수회담을 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임 교수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함 교수를 통해 이 대표에게 “총리를 추천해달라. 이 대표 불편해할 사람은 기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허수아비 총리를 서너 달 두다가 다른 총리를 임명하면 무슨 소용인가”라는 취지로 거절했다. 이에 윤 대통령 측은 “야당이 추천을 안 하면 총리 임명을 서너 달 늦추겠다”며 “그때 가서 또 이야기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신임 비서실장을 인선할 때도 이 대표의 뜻을 간접적으로 물었다. 임 교수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 (대선) 경쟁 관계에 있는 인물은 비서실장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을 전달해왔고, 이 대표는 “경쟁자는 많을수록 좋으므로 상관없다”고 답했다. 다만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비서실장 인선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이 대표는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책임져야 할 사람이 비서실장을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두고도 의견교환이 이뤄졌다고 한다. 그는 윤 대통령이 “내가 이 대표를 탄압하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수사는 문재인 정부 시절에 한 것이고, 우리는 같은 처지”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나는 어차피 단임 대통령으로 끝나지 않냐. 소모적 정쟁이 아니라 생산적 정치로 가면 이 대표의 대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임 교수는 전했다.

대통령실은 함 교수에게 ‘비공식 특사’ 자격을 부여해 회담 물밑 조율을 하도록 한 일은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공식라인을 거쳐서 쭉 (조율)했지, 거창하게 특사라든지 물밑라인 그런 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특사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기자에게 “채널은 천준호 비서실장 하나였다. 특사 자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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