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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간 추억이 되겠죠

[그림책]불안한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간 추억이 되겠죠

기억나요?
시드니 스미스 글·그림|김지은 옮김
책읽는곰|48쪽|1만5000원

“기억나니?”

깜깜한 밤, 침대에 누운 엄마와 아이는 대화를 이어간다. 엄마가 하나의 기억을 꺼내놓으면 아이가 다른 기억을 꺼내놓는다. 엄마와 아빠, 아이가 함께 들판으로 소풍을 나갔던 날, 아이의 생일날 엄마가 선물한 새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넘어진 날, 폭풍우로 정전이 되었던 날…. 두 사람의 대화 속에서 산딸기의 달콤함, 깔깔대는 아이의 웃음소리가 되살아난다.

2024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캐나다의 그림책 작가 시드니 스미스의 신작이다. 스미스는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에즈라 잭 키츠상 등 세계적인 상을 휩쓸며 젊은 거장의 자리에 올랐다. 전작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에서 스미스는 말더듬증으로 힘겨운 학창 시절을 보냈던 시인 조던 스콧의 자전적 이야기에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을 더해 걸작으로 만들었다.

평범한 추억담으로 들리던 기억은 중간에 ‘반전’을 맞이한다. “기억나요, 엄마?…우리 집을 떠나던 날 말이에요.” 짐을 모두 싸서 트럭에 싣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날, 아빠는 곰인형을 건네고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한다.

[그림책]불안한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간 추억이 되겠죠

주고받는 이야기 속에 어느덧 사위가 환해지고, 아침 햇살이 집 안을 비추자 미처 풀지 못한 이삿짐들이 보인다. 소풍날 썼던 파란 담요와 바구니, 생일 선물로 받은 빨간 자전거…. 아이는 말한다. “이것도 기억하게 될까요?…걱정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았어요. 우린 잘 지낼 줄 알았으니까요.”

아이와 엄마는 낯선 도시에 단둘이 자리잡았다. 이혼인지, 엄마와 아이만 이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 탓인지는 알 수 없다. 상실의 슬픔, 불안 속에서 이들을 위로하는 것은 ‘기억’이다. 침대에 누운 엄마와 아이 얼굴을 클로즈업해 그린 장면, 추억을 스냅숏처럼 담은 그림이 교차하며 기억에서 건져올리고 있는 감정을 전달한다. 엄마와 아이는 무표정해보이지만 절망적이진 않다. 섣부른 낙관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이들에게 기억은 현재의 두려움에서 희망으로 나아가는 연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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