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시·도 중 15곳 소비↓···고금리·고물가로 내수 위축 지속

이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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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지역경제동향. 통계청

올 1분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5개 시·도의 소비(소매판매)가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는 전국 시·도에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올랐다.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13일 내놓은 ‘1분기 지역경제동향’ 자료를 보면, 올 1분기 전국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2022년 2분기부터 8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17개 시·도 가운데 인천과 세종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소매판매가 줄었다. 특히 울산(-6.8%), 경기(-5.5%), 전북(-5.3%)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는데, 승용차·연료소매점, 전문소매점 등의 판매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대로 인천(0.4%), 세종(0.1%)은 면세점, 대형마트 등의 판매가 늘며 소매판매가 플러스로 전환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국적으로 운수·창고, 금융·보험 등의 생산이 늘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세종(-3.9%), 제주(-3.0%), 충남(-2.4%)은 전문·과학·기술, 정보통신, 도소매 등의 생산이 줄며 감소했으나 인천(5.9%), 울산(2.8%), 광주(2.7%)는 운수·창고, 부동산 등의 생산이 늘어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경기(30.9%), 인천(22.8%), 세종(6.0%) 등 6개 시·도에서 늘었다.

경기와 세종은 반도체·전자부품 생산이 각각 68.5%, 27.8% 늘어난 영향이 컸다.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들 지역의 광공업 호조를 이끈 셈이다. 인천은 반도체 조립장비 등 기타기계장비(91.5%)와 의약품(81.6%)의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수출(통관기준)은 세종(34.8%), 경기(28.0%) 등 10개 시·도에서 늘었다. 메모리 반도체, 선박 등의 수출이 늘어난 결과다. 수입은 세종(28.3%)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다만 서울에서는 금(534.2%), 광주에서는 은(3648.2%)의 수입이 늘어나는 등 일부 지역에서 귀금속 수입이 급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남(3.4%), 인천(3.3%), 부산(3.3%), 광주(3.2%), 서울(3.1%) 등 7개 시·도에서 전국 평균(3.0%)을 웃돌았다.

고용률은 광주, 전북, 제주 등 10개 시도에서 상승하고 실업률은 충남, 광주, 울산 등 9개 시도에서 상승했다. 건설수주는 울산, 광주, 충북 등 9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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