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채 상병 특검’, 거부권 행사 않고 ‘그냥 받겠다’는 게 정정당당한 태도”

조문희 기자

“기자회견서 자신감 피력했는데

더 선제적으로 행동 보여주시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14일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그냥 받겠다’ 그게 더 정정당당한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보면 대통령께서는 이 문제에 대해 법리적으로도 만약 국민들께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나 경찰) 수사 결과에 수용을 하지 못한다면 특검하면 되지 않느냐고 자신감을 피력하셨는데 저는 (윤 대통령이) 그런 마음이시라면 오히려 더 선제적으로 보수의 핵심 가치를 앞세우는 행동을 보여주시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꾸준히 채 상병 특검법에 찬성 의견을 밝혀 왔으나 정작 지난 2일 야당 주도로 채 상병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때에는 투표에 불참했다. 안 의원은 당시 찬성표를 던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당시 (윤재옥) 원내대표가 본회의 직전에 의원들에게 ‘(오늘은) 이태원 특별법만 통과시키고 채 상병 특검법은 좀 더 논의를 이어가기로 해서 오늘 본회의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결국은 (더불어민주당이) 여야 합의를 어겼다”며 “거기에 대한 항의 표시로 (본회의장을) 나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해 재표결이 이뤄질 경우엔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국가를 위해서 목숨 바친 분께는 국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예우를 해드리는 것이 바로 선진국이고 품격 있는 나라인데, 우리나라도 그 수준이 되어야 된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다만 안 의원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김) 여사와 (명품백을 제공한) 목사 두 분 간에 일어난 일은 훨씬 간단하다. 현재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고,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니 빠르게 수사의 결론이 나올 수 있는 사안”이라며 “수사 결과를 먼저 지켜보고 그 결과에 대해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특검법은 국회 통과→대통령 거부권 행사→재투표를 거쳐 자동폐기됐다. 야당은 22대 국회 개원 직후 김 여사 ‘종합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주가조작 연루, 디올백 수수,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관련 논란 등 여러 의혹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특검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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