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ATL 독주 맞서 현대차그룹·LG엔솔 배터리 협력 가속화

권재현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9월 7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를 방문해 배터리셀 조립공정을 살피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9월 7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를 방문해 배터리셀 조립공정을 살피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다음달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기아의 보급형 소형 전기차 EV3에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함께 만든 인도네시아산 배터리가 이용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달 출시되는 EV3 내수용 모델에 HLI그린파워의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HLI그린파워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설립한 배터리셀 공장이다. 최근에 배터리 현지 양산을 시작했다.

초기 양산 물량 중 일부가 신형 EV3에 장착되는 것으로, 기아 전용 전기차에 LG에너지솔루션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가 탑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초 출시될 전기 세단 EV4에도 HLI그린파워가 생산하는 양사 합작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그룹은 이 배터리를 넣은 EV4로 한국과 미국, 유럽 등 중국 이외 지역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완성차와 배터리셀 제조 분야 국내 대표 기업인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간 연합 전선이 본격화하면서 ‘가성비’를 앞세운 CATL, 비야디 등 중국 전기차 진영과의 가격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은 풍부한 핵심광물 자원을 기반으로 각종 부품 제조 공정을 수직계열화한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직면해 있다. 국내 기업들로선 공급망 다양화와 함께 가격 경쟁력 확보가 절실한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계는 중국 배터리 의존도를 낮춰야 하고, 배터리 제조사들은 고가 전기차 모델에 고품질의 배터리를 납품하던 그간의 수주 전략에서 벗어나 중국 업체들이 장악한 중저가 배터리 시장으로도 저변을 넓혀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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