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前부인, 게이츠 재단 의장 사임…“별도의 자선사업할 것”

최서은 기자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 AP연합뉴스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 AP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68)의 전 부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59)가 세계 최대 규모 자선재단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의장직을 사임하고 여성과 가족들을 위한 별도의 자선사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5월 빌 게이츠와 이혼 발표 후 3년 만이다.

CNN 등에 따르면 멀린다는 13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신중하게 숙고한 끝에 나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의장직에서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게이츠 재단이 현재의 훌륭한 경영진·이사회와 함께 중요한 업무를 지속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지금은 내가 자선사업의 다음 장으로 나아갈 적절한 때”라고 설명했다.

1994년 결혼한 빌과 멀린다는 2000년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자선 재단인 게이츠 재단을 공동설립했다. 이 재단은 그간 전 세계 빈곤 퇴치와 보건 개선 활동에 주력해 왔다.

이후 2021년 결혼 27년 만에 이혼을 발표한 이들은 멀린다가 재단을 떠날 경우 빌에게서 추가로 자선사업을 위한 별도 자금을 받기로 합의한 바 있다.

멀린다는 이날 “지금은 미국과 전 세계의 여성과 소녀들에게 중요한 순간이고, 성 평등을 보호하고 진전시키려 싸우는 이들에게 긴급한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빌과의 합의 조건에 따라 재단을 떠나면서 여성과 가족을 위한 활동에 125억달러(약 17조938억원)를 추가로 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6월7일 게이츠 재단을 떠날 예정이며, 가까운 시일 내에 향후 자선 계획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영향력이 매우 큰 여성 자선사업가인 멀린다가 여성 권리와 성 평등에 전념하면서 자선사업계에 큰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멀린다는 2015년 여성과 소수자들의 사회 진출을 지원하는 법인 피보털 벤처스를 설립한 바 있다.

빌은 이와 관련해 “멀린다는 공동 설립자이자 공동 의장으로서 재단의 전략과 추진력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멀린다를 떠나보내게 돼 아쉽지만, 그녀가 자신의 미래 자선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빌은 1526억달러(약 208조6805억원)를 보유한 세계 5위 부자이며, 멀린다는 133억달러(약 18조1878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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