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레벨업’ 흥행…‘다 함께 레벨업’ 가능할까

배문규 기자
넷마블의 싱글플레이 액션 RPG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넷마블의 싱글플레이 액션 RPG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넷마블이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IP를 기반으로 만든 액션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나혼렙)가 흥행에 성공하며 침체에 빠진 게임 업계의 ‘레벨업’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15일 넷마블에 따르면 ‘나혼렙’은 지난 8일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출시 5일 만에 1위에 오르면서 국내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애플 앱스토어는 79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66개국에서 인기 1위에 오르며 글로벌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전 등록자 1500만명을 기록했던 나혼렙은 출시 첫날에 매출 140억원, 일간활성이용자수(DAU) 500만명을 달성했다. 역시 웹툰 IP로 만든 ‘신의 탑: 새로운 세계’가 지난해 7월 첫 한 달 매출이 2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적이다. 연매출 5000억~6000억원급의 메가히트 IP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진한 실적으로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에서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던 넷마블은 2분기 연속 흑자를 낸 데 이어 나혼렙의 흥행으로 한숨 돌리게 됐다. 나혼렙의 수명주기(PLC)를 늘리는 과제가 남아있지만, 하반기에도 신작이 4개나 대기하고 있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임회사들은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신작을 내놓으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흥행이 게임 업계의 반등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 게임이 일 매출 100억원 이상을 달성한 건 엔씨소프트 ‘리니지W’ 이후 처음이다. 시프트업의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역시 글로벌 흥행하고, 출시 7년차인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가 최근 인기 역주행을 하는 것도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25년에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 넥슨의 ‘던파 오픈월드’ 등 대형 신작도 예정되어 있어 게임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메가히트 게임은 시장에서 피어 그룹(비교 집단)이 되기 때문에 신작에 대한 기대를 올릴 수 있고, 한국 게임 개발 역량이 올라옴에 따라 실제 성과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게임사들의 인건비와 마케팅비 절감도 이어져 게임주 반등을 위한 조건을 갖춘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나혼렙’의 성공으로 웹툰 시장에도 새로운 수익 모델이 창출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기존 만화 시장을 넘어 300조원 규모의 글로벌 게임 시장으로 시야를 확장하게 됐다는 것이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뷰에 달하는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은 최근 애니메이션화에 이어 게임까지 성공하며 IP의 가치를 보여줬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나혼렙의 흥행으로 웹툰-웹소설-애니메이션-게임으로 이어지는 IP의 영향력이 확인됐다”며 “게임의 성과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 유명 웹툰 IP 선점에 대한 수요는 높아질 것으로 판단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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