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대표, 추락의 끝은 어디?

이정호 기자

VNL 1차전 중국에 0 대 3 완패

모랄레스 감독 데뷔전서 28연패

한국 여자배구 대표, 추락의 끝은 어디?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사진)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한국 여자배구가 국제배구연맹(FIVB) 2024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1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랑지뉴 체육관에서 열린 VNL 첫째 주 1차전에서 중국(FIVB 랭킹 6위)에 1시간11분 만에 세트스코어 0-3(15-25 16-25 14-25)으로 완패했다.

2021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한국의 VNL 연패 기록은 ‘28’로 늘었다. 한국은 VNL에서 2022년, 2023년 2년 연속 승점을 하나도 얻지 못하고 24연패를 당했고 2021년 3연패를 더해 27연패 중이었다.

배구 강국 중국과 기량 차가 컸다. 팀 블로킹 득점에서 6-12로 밀린 한국은 공격으로 뽑아낸 득점에서 중국에 21-44로 크게 뒤졌다. 중국에서는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대표팀 최고 득점자는 12점을 낸 강소휘(한국도로공사)였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국제대회 성적은 추락하고 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강에 오르며 크게 주목받았지만 이후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등이 대표팀에서 은퇴하면서 팀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17년 만에 노메달에 그쳤고,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도 실패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직후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을 경질했고 공백기를 거쳐 지난 3월 모랄레스 감독이 취임했다. 김연경 등의 은퇴 뒤 대표팀의 목표였던 세대교체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모랄레스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득점 분포를 고르게 가져가기 위한 훈련을 하고, 미들블로커, 양 공격수, 파이프 공격(후위 공격)까지 모두가 공격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모랄레스 감독이 구상하는 그림과 선수단이 맞아떨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기존 대표선수들이 빠진 ‘높이’를 채우는 것도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 VNL 연패 탈출은 요원하다. 17일 오전 2시에 열리는 2차전 상대는 홈팀 브라질(3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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