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직구 ‘알리’ 어린이 머리띠, 발암 물질 최대 270배 초과

윤승민 기자
서울시가 안전성을 검사한 알리익스프레스 판매 어린이용 머리띠.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안전성을 검사한 알리익스프레스 판매 어린이용 머리띠. 서울시 제공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머리띠와 시계에서 인체 발암 가능 물질이 기준치의 최대 270배 넘게 검출됐다.

서울시는 쉬인·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제품 7종의 검사 결과를 16일 이같이 밝혔다.

대상은 어린이용 완구와 학용품, 장신구와 가죽 제품 등이다. 4월 말부터 매주 품목을 선정해 유해 화학물질 검출 여부와 내구성을 검사했는데 이 가운데 2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DBP)가 검출됐다.

어린이용 머리띠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와 다이부틸프탈레이트(DBP)가 기준치 대비 최대 270배를 초과해 나왔다. 어린이용 시계에서도 DEHP가 기준치 대비 5배 초과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 수 감소와 불임, 조산 등에 영향을 미친다. 눈과 피부에 닿으면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DEHP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최근 중국 직구 쇼핑 플랫폼을 통한 소비자 거래 급증으로 인체에 해롭거나 위험한 제품의 반입도 늘어나면서 서울시는 해외 직구 제품도 안전 관리를 강화 중이다.

앞서 알리익스프레스·테무에서 판매 중인 슬라임 등 어린이 완구와 학용품을 검사한 결과에서도 유해 물질이 다량 검출된 바 있다.

어린이용 필통에서는 DEHP가 기준 대비 최대 146배, 어린이용 샤프펜슬에서는 DBP가 11배 높게 나왔다. 슬라임 장난감 제품에서는 가습기살균제 성분인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과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 성분이 검출되기도 했다.

안전성 검사 결과는 서울시 홈페이지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5월 마지막 주에 어린이용 가죽 제품 검사를 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 같은 안정성 문제가 대두되자 다음 달부터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80개 품목의 경우 국가인증통합마크(KC) 등 인증 없이 해외 직구로 구입할 수 없게 원천 금지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안전성을 검사한 알리익스프레스 판매 어린이용 시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안전성을 검사한 알리익스프레스 판매 어린이용 시계.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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