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흑점 또 폭발, 이번엔 오로라 못 본다…왜?

이정호 기자

15일 대형 흑점 폭발…‘X8.7’ 등급

태양 자전으로 지구 향하지 않아 화 면해

2주 뒤 흑점 재등장하면 다시 긴장 가능성

미국의 태양 관측 인공위성에 15일(미국시간) 발생한 흑점 폭발 장면(노란색 원)이 포착됐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제공

미국의 태양 관측 인공위성에 15일(미국시간) 발생한 흑점 폭발 장면(노란색 원)이 포착됐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제공

한국 등 중위도 지역 하늘에서 오로라를 유발한 지난 10일(미국시간) 태양 흑점 폭발보다 더 강력한 폭발이 나흘 만에 다시 일어났다. 이번 흑점 폭발은 태양이 지구를 향하지 않을 때 일어나 오로라가 발생하거나 통신 장애가 일어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으로 예상되는 태양 활동 극대기까지는 이 같은 대형 흑점 폭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과학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5일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날 태양 표면에서 ‘X8.7’급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폭발의 근원지는 ‘AR3664’라는 이름이 붙은 태양 표면의 흑점이다. 흑점은 주변보다 온도가 낮아 검게 보이는 태양 표면을 뜻한다. AR3664는 지난 10일에도 X5.8짜리 폭발을 일으켰다.

최근 태양은 11년 주기로 찾아오는 활동 극대기를 맞았다. 이 때문에 흑점 폭발이 잦아지고 있다. X선 방출 정도에 따라 나뉘는 폭발 등급은 A, B, C, M, X로 구분된다. M과 X 등급이 비교적 강한 폭발이다. 각 등급에는 1~10까지 숫자가 붙어 세부 등급이 다시 나뉜다. 이번에 관측된 X8.7 등급은 보기 드문 강력한 폭발이다.

흑점이 폭발하면 전기적 성질을 띤 고에너지 입자가 태양에서 튀어나온다. 이 입자가 지구에 도달하면 원거리 무선 통신이 두절되거나 위성항법시스템(GPS)이 교란될 수 있다.

극지방에서만 볼 수 있던 오로라가 한국과 미국 캘리포니아 같은 중위도 지역 하늘까지 내려온다. 지난 10일 일어난 흑점 폭발 때 그런 일이 일어났다.

하지만 우주과학계는 X8.7을 기록한 이번 흑점 폭발이 지구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구 중위도에서 오로라가 관측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유는 태양도 지구처럼 자전하기 때문이다. 태양 표면에 자리잡은 AR3664 흑점이 태양 자전으로 인해 지구가 아닌 방향으로 틀어졌을 때 마침 폭발한 것이다.

하지만 흑점은 곧 다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태양은 27일에 한 번 자전해서다. 앞으로 약 2주 뒤에는 반 바퀴를 돈다는 얘기다. 지구 반대편을 향했던 흑점이 다시 지구를 향하게 된다.

NOAA는 “지난 15일 (AR3664가 아닌) 새로운 흑점에서 또 다른 폭발이 관찰됐다”며 “지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양 활동 극대기는 내년에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여 향후 추가적인 흑점 폭발 가능성을 두고 우주과학계가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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