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전날 발표된 삼양식품의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17일 삼양식품은 상한가에 장을 마쳤다. 수출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인데, 식품주로는 이례적인 주가 급등에 증권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양식품은 전 거래일보다 10만3000원(+29.99%) 오른 상한가 44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양식품의 주가는 장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하면서 한때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령되기도 했다. 삼양식품의 주가는 6거래일 연속 상승 중인데, 이 기간 주가 상승률만 48.8%에 달한다.
이날 주가가 급등한 것은 ‘불닭볶음면’ 수출 호조를 발판 삼아 삼양식품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16일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38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1% 늘어난 것으로 역대 분기 최대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35.8% 확대된 801억원으로 컨센서스(424억원)를 크게 넘어섰다.
내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 감소했지만 해외 매출(2890억원)이 약 83% 증가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5%까지 올랐다. ‘까르보불닭볶음면’이 인기를 끌면서 미국과 중국에서의 매출이 크게 신장된 여파다. 국제 곡물가격도 최근 1년간 큰 폭으로 하락하며 원가절감 효과를 거둔데다 환율 급등으로 환차익 수혜도 영업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전략적으로 증가하는 해외 물량 대응에 성공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반기 기저부담이 높아지면서 상반기 대비 매출 성장폭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고수익 해외 매출 효율화를 통해 매출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삼양식품과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빙그레의 주가도 17일 전장보다 1만2300원(+16.8%)오른 8만8300원에 장을 마쳤다. 핵심 제품인 ‘바나나맛 우유’ 등의 인기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211억원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