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식 찾은 조국 “전두환 이름 딴 공원 납득 안돼…대책 세울 것”

고귀한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18 민주화운동 제44주년 기념식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18 민주화운동 제44주년 기념식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8일 전 대통령 전두환씨의 호를 딴 일해공원 명칭 사용과 관련해 “당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운림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민주화운동 제44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전두환씨는 내란의 수괴인데 ‘일해(日海)’라는 이름을 유지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남 합천군 ‘일해공원’은 2004년 8월 ‘새 천년 생명의 숲’이란 이름으로 조성됐다. 2007년 전두환씨의 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이름이 바뀐 뒤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합천군은 여러 명칭을 두고 설문조사를 했는데 일해공원의 선호도고 가장 높았다고 해명했다.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5·18을 왜곡하고 전두환을 미화하는 공원이 유지되는 것은 안 된다’는 설명이다. 2021년에는 지역 농민회 등 시민·사회단체 10곳이 모인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운동본부’를 만들어 명칭 변경을 지속해 요구하고 있다.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20여명이 18일 오전 5·18 민주화운동 제44주년 기념식이 열린 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전두환씨 호를 딴 일해공원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고귀한 기자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20여명이 18일 오전 5·18 민주화운동 제44주년 기념식이 열린 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전두환씨 호를 딴 일해공원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고귀한 기자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20여명은 이날 5·18 44주년 기념식이 열린 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천 전두환 공원에 대해 국민이 거부권을 행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단체는 “일해공원은 공간정보관리법에 따른 절차, 지명 표준화 편람의 지명제정 원칙을 지키지 않은 이름”이라며 “오월 정신을 계승하려는 모든 국민이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합천에서 많은 분들이 오셨고, 저에게 많은 말씀을 해주셔서 잘 알고 있다”면서 “(일해공원은) 합천군이 여러 가지 절차를 무시하고 만든 것 같다. 이번 기회에 일해 공원 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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