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가 쏘아올린 대구·경북 통합…30년 만의 행정구역 개편 탄력받나

김현수 기자

“한반도 제2 도시” SNS로 제안

이철우도 “저출생 해결” 환영

홍준표가 쏘아올린 대구·경북 통합…30년 만의 행정구역 개편 탄력받나

홍준표 대구시장(왼쪽 사진)이 대구·경북을 합친 인구 500만명의 대구시를 제안하면서 한동안 중단됐던 ‘TK 통합’ 논의 재개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가 30년 만에 추진 중인 행정구역 개편이 본격적으로 힘을 받을지 주목된다.

홍 시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대구·경북이 통합해 500만의 대구직할시가 되면 한반도 제2의 도시가 된다”며 “도를 없애고 광역시와 국가가 바로 연결되는 2단계 행정체계는 효율성이 극대화된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으로 2년 후 지방선거에서 대구직할시장 1명만 선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홍 시장은 “대구·경북에서 출발하는 행정체제 개편 작업은 타 시도에서도 참고가 될 것이고 대한민국 전체 행정체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통합의 필요성을 주장해온 이철우 경북지사(오른쪽)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지사는 19일 자신의 SNS에 “수도권 1극 체제로는 저출생·지방소멸 등을 해결할 수 없다”며 “충청·호남·TK(대구·경북)·PK(부산·경남) 등 500만명 이상의 시도 통합으로 다극 체제로 개편해 지방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연내 시도의회 의결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대구·경북행정통합 법안 국회 통과를 거쳐 2026년 지방선거 때 통합 단체장을 선출하자”며 구체적인 일정도 제시했다. 정부 차원에서 광역과 기초단위 통합을 위해 인센티브를 만들어 행정개편을 유도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TK 통합’ 구상은 2019년 이 지사와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다 홍 시장 취임과 코로나19 확산, 지방선거 등을 거치며 논의가 중단된 상태였다. 이날 두 단체장이 같은 뜻을 확인하면서 대구·경북의 실제 행정통합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 지사는 또 “대구시와 경북도는 2019년 행정통합 공론화 등 연구실적이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인구 유출로 대도시에서도 소멸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대구경북신공항과 달빛철도 등 두 지자체가 협력해 풀어야 하는 지역 이슈도 산적한 상황이다.

특히 행정안전부는 지난 3월 30년 만의 전국 행정구역 개편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3일 ‘미래지향적 행정체제 개편 자문위원회’가 출범해 개편 방향 설정과 핵심과제 발굴, 지역 의견수렴 등을 시작했다. 앞으로 6개월간 활동한 후 최종 결과물인 행정체제 개편 권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TK 통합 논의와 함께 대전·세종·충남·충북 4개 시도를 단일 행정권역으로 묶는 ‘충청권 메가시티’도 행정개편과 맞물려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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