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노원구가 직원들의 여가를 위해 마련한 ‘뮤직페스타’ 현장 모습. 노원구 제공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수준과 악성 민원에 따른 고충 등으로 지방 공무원의 근무 만족도가 하락하면서 자치구들의 고민이 커졌다. 재직 기간이 3년이 안 되는 젊은 공무원들의 퇴사율은 높아지고 신규 공무원 지원 규모도 줄어드는 추세다.
노원구는 악화된 환경 속에서 일하는 소속 공무원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전방위적인 ‘워라밸’ 대책을 수립해 실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사무환경과 임신·육아 대상자의 처우를 개선하고 자기 계발 기회를 확대한다. 심리 상담과 특별휴가 등 복지제도 역시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지난해 구청사 체력단련실과 휴게실을 정비한 데 이어 올해는 옥상 녹화를 포함한 휴게공간을 늘리기로 했다. 이달 6층 공간을 바꿔 편하게 회의를 하거나 쉴 수 있는 라운지를 만들었고, 북한산과 수락산이 보이는 옥상에는 직원 전용 공간을 조성 중이다.
향후 보건소와 동주민센터 역시 단계적으로 업무·회의·휴식 공간을 바꿔 갈 예정이다.
동계·하계 휴가철에는 ‘방학 휴가’(각 2일), 장기재직휴가를 쓸 수 없는 3~5년 이하 직원은 ‘힐링 휴가’(3일)을 부여한다. 생일에는 특별 휴가(1일)와 격려품도 주고 있다.
임신·출산부터 자녀 보육을 위해 휴직한 후 복직할 때도 보직 경로에 불이익이 없도록 살필 계획이다. 임신한 직원에게는 수영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는 바우처를, 출산한 직원은 축하금을 지급한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도입한 출산 여성 공무원 가점제도는 배우자가 출산한 남성 공무원에게까지 확대한다.
민원 담당 공무원 보호 방안도 강화힌다. 2022년 관련 조례를 제정한 후 일부 주민센터에 배치한 보안관은 구청사·보건소까지 확대한다. 업무상 발생하는 사고에 대비한 책임보험 가입도 추진해 민·형사상 배상 부담에서 벗어나 공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일터에서 행복하고 보람을 갖는 공무원이 주민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행정을 할 수 있다”며 “공직자들이 어깨 펴고 일할 수 있게 하는 지원제도를 구민들도 환영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