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년 소방 역사상 첫 여성 소방감이 탄생했다.
소방청은 이오숙 소방청 대변인(57)이 27일 자로 전북도 소방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고위직인 소방감으로 승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소방감은 일반직 공무원으로는 이사관(2급), 경찰의 치안감에 해당하는 계급이다. 소방 조직에서는 소방총감(소방청장), 소방정감(소방청 차장 등 4명)에 이은 고위직이다. 소방감 정원은 총 16명이다.
이 신임 본부장은 1948년 정부 수립과 함께 내무부 치안국에 소방과가 설치된 이후 76년만 에 첫 여성 소방감이 됐다. 1973년 여성 소방공무원이 처음 뽑힌 이래로는 51년 만이다.
소방은 2023년 기준 여성 소방공무원의 비중이 약 10%에 불과해 여성 고위 간부 또한 적은 편이다. 소방감 아래 계급인 소방준감은 2021년 고민자 제주도 소방본부장이 여성으로 처음 승진한 바 있다.
충남 부여 출신인 이 본부장은 1988년 소방사 공채로 입직한 뒤 2009년부터 소방방재청(현 소방청)에 근무했다. 소방청 구급품질계장, 대구 북부소방서장, 강원 소방학교장, 소방청 대변인 등을 거쳤다.
그는 2002년 대전·충남 지역 최초의 여성 안전센터장 기록을 썼고, 2018년 대구 북부소방서장이 될 때는 영남권 최초 여성 소방서장 및 최연소 여성 소방서장이 됐다.
코로나19 확산 직후에는 3년여간 소방청 코로나19 긴급대응과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 여성 최초 소방청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그는 “최초 여성 소방감으로 임명된만큼 더 묵직한 책임감으로, 전북도민과 소방 동료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