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서랜도스 CEO, NYT 인터뷰
10년 동안 투자자 찾아 헤맨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세계관 축소하라고 조언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의 테드 서랜도스 공동 최고경영자(CEO·59)는 26일(현지시간) “우리는 이제 전 세계 곳곳에서 콘텐츠와 훌륭한 스토리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며 대표적 사례로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을 꼽았다.
서랜도스는 이날 미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넷플릭스에서는) 당신이 좋아하는 작품 바로 옆에서, 이전엔 볼 방법도 없었거나 알지도 못했던 한국이나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만들어진 놀라운 스토리를 발견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랜도스는 대표적 사례로 황 감독의 <오징어 게임>을 꼽았다. 그는 “<오징어 게임>의 감독은 영화로 제작하기 위해 10년 동안이나 투자자를 찾아 헤맸다”며 “계획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였을 때 한국의 넷플릭스 팀을 만났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넷플릭스팀이 황 감독에게 “스토리는 훌륭하지만 세계관이 큰 것 같다. 세계관을 좀 더 작게 쪼개고 세계관에 대한 설명을 좀 더 붙이는 게 어떻겠냐”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이어 “황 감독이 각본을 쓰기 시작해 <오징어 게임>을 만들었다”며 “그 작품은 넷플릭스 역사상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이 됐다”라고 언급했다.
2021년 넷플릭스에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4주 만에 전 세계 각국 순위 차트를 휩쓴 바 있다.
서랜도스는 이어 “영화나 TV 시리즈가 모국에서 통한다면 그 작품들은 그 나라 정통 작품일 것”이라며 “전 세계 관객들은 바로 그런 진정성을 고른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는 미국 국내와 글로벌 관객의 입맛을 동시에 충족시키려는 시도가 할리우드 영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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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 영화의 세계화가 관객들과 미국 영화를 단절시켰다고 생각한다”며 “영화에 대한 애정이 줄어든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0년 넷플릭스에 입사해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서랜도스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제작을 추진하는 등 한국 콘텐츠에 애정이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