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기업, 0.305초만에 큐브 맞추는 로봇 개발…기네스북 올랐다

이정호 기자

사람 눈 한 번 깜빡일 때 큐브 조합

AI·고속 회전 모터 동시 운영 성과

미쓰비시 전기 연구진이 개발한 로봇이 0.305초만에 퍼즐 큐브를 맞추는 모습. 컵에 담긴 커피가 다 쏟아지기도 전에 큐브가 색깔별로 완성된다. 미쓰비시 전기 제공

미쓰비시 전기 연구진이 개발한 로봇이 0.305초만에 퍼즐 큐브를 맞추는 모습. 컵에 담긴 커피가 다 쏟아지기도 전에 큐브가 색깔별로 완성된다. 미쓰비시 전기 제공

미쓰비시 전기 연구진이 만든 로봇이 큐브 각 면을 붙잡고 있는 모습. 큐브를 90도 회전시키는 데 0.009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미쓰비시 전기 제공

미쓰비시 전기 연구진이 만든 로봇이 큐브 각 면을 붙잡고 있는 모습. 큐브를 90도 회전시키는 데 0.009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미쓰비시 전기 제공

일본 기업 미쓰비시 전기가 만든 로봇이 사람이 눈을 한 번 깜빡이는 데 걸리는 시간인 0.305초만에 퍼즐 큐브를 모두 맞춰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인공지능(AI)과 고출력 회전 모터가 결합된 이 로봇이 공장에 적용된다면 제품의 조립 생산성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 등 외신에 따르면 미쓰비시 전기는 단 0.305초만에 정육면체 형태의 장난감인 퍼즐 큐브를 맞추는 로봇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퍼즐 큐브는 총 27개의 주사위로 이뤄진 정육면체 장난감이다. 각 면마다 주사위 9개가 배치돼 있다. 각 주사위를 360도 회전시켜 정육면체 각 면을 같은 색상으로 얼마나 빨리 맞추는지로 실력을 겨룬다. 1970년대 헝가리 건축가 에르노 루빅이 발명했다.

큐브는 매우 숙련된 사람이 3~4초만에 맞출 수 있다. 이번에 미쓰비시 전기의 로봇이 달성한 0.305초는 이보다 10배 빠르다. 0.305초는 인간이 눈을 한 번 깜빡이는 데 걸리는 시간과 비슷하다. 로봇을 이용해 큐브를 맞추는 데 걸린 종전 기네스 기록은 미국 연구진이 달성한 0.38초였다.

미쓰비시 전기는 사람으로 따지면 머리 역할을 하는 카메라와 AI, 그리고 손 역할을 하는 고속 회전 모터를 통해 이번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로봇에 장착된 카메라와 AI는 주사위 색상을 빠르게 인식한 뒤 회전시킬지를 판단한다. 회전시켜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면 고속 모터를 통해 지체 없이 큐브를 돌린다. 이런 기술적인 조합 때문에 큐브 주사위의 색상을 로봇이 인식한 뒤 90도 회전시키는 데에는 0.009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미쓰비시 전기가 인터넷에 공개한 동영상에는 이번에 개발한 로봇의 빠른 작동 속도가 담겨 있다. 넘어진 컵 안의 커피가 테이블로 다 쏟아지기도 전에 아무렇게나 섞여 있던 큐브가 색깔별로 말끔히 정리된다.

이번 로봇은 에어컨이나 선풍기에 들어가는 모터·전선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품 내부에 장착하는 장비에서 시작됐다. 이런 형태의 로봇이 향후 공장에 폭넓게 보급된다면 조립 생산성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 전기는 “향후 이번 기술을 활용해 세계적인 제조 역량을 만드는 데 나서겠다”고 밝혔다.


Today`s HOT
심각한 예멘의 식량과 생필품 부족 상황 오염 물질로 붉게 물든 사란디 개울.. 높은 튀니지 실업률, 취업을 요구하는 청년들 8년 전 화재 사고 났던 그렌펠 타워, 철거 입장 밝힌 정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인도 뉴델리 의회 선거 비바람과 폭풍이 휘몰아치는 미국 상황
같은 지구촌, 저마다 다르게 보내는 하루 2월 흑인 역사의 달을 기념하는 저스틴 트뤼도 총리
항공기 추락 잔해 인양 작업 11명 사망한 스웨덴 총격사건, 임시 추모소 현장 발렌타인데이를 앞둔 콜롬비아의 철저한 꽃 수출 인도 어부와 상인들의 삶의 현장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