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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신학교가 동성애자로 가득” 비공개 회동서 ‘혐오 속어’ 언급 의혹

입력 2024.05.28 11:16

수정 2024.05.2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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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가운데)이 지난 3월31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가운데)이 지난 3월31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허용하는 등 성 소수자 포용 입장을 강조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비공개회의에서 동성애자를 일컫는 모욕적인 속어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라 레푸블리카,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이탈리아 일간지는 27일(현지시간) 익명 주교들을 인용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일 이탈리아 주교 200여 명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신학교가 이미 ‘프로차지네’(frociaggine)로 가득 차 있다”고 농담처럼 말했다고 보도했다.

‘프로차지네’는 이탈리아에서 남성 동성애를 경멸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이 매체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애자가 사제가 되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평소 입장을 반복해 말하던 도중 이 같은 단어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다만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인터뷰한 주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프로차지네’라는 이탈리아어가 모욕적인 의미를 내포한다는 사실을 몰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인인 교황의 모국어는 스페인어다. 이 주교들은 “이탈리아어에서 그 단어가 얼마나 무겁고 공격적인 표현인지 교황이 인식하지 못한 게 분명하다”며 “교황이 그 말을 했을 때 주교들은 당혹스러워하기보다 웃어넘겼다”고 말했다.

그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교회가 성 소수자에게 한 단계 더 우호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도록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교황에 즉위한 2013년 “만약 동성애자인 어떤 사람이 하느님을 찾고 선의를 가졌다면 내가 누구를 심판하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사제들이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집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교황청은 28일 성명을 내고 “교황은 결코 동성애 혐오 용어를 사용하거나, 불쾌하게 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며 “용어 사용에 불쾌감을 느낀 사람들에게 사과를 표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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