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교황 “신학교가 동성애자로 가득” 비공개 회동서 ‘혐오 속어’ 언급 의혹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닫기

보기 설정

닫기

글자 크기

컬러 모드

컬러 모드

닫기

본문 요약

닫기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닫기

교황 “신학교가 동성애자로 가득” 비공개 회동서 ‘혐오 속어’ 언급 의혹

프란치스코 교황(가운데)이 지난 3월31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가운데)이 지난 3월31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허용하는 등 성 소수자 포용 입장을 강조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비공개회의에서 동성애자를 일컫는 모욕적인 속어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라 레푸블리카,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이탈리아 일간지는 27일(현지시간) 익명 주교들을 인용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일 이탈리아 주교 200여 명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신학교가 이미 ‘프로차지네’(frociaggine)로 가득 차 있다”고 농담처럼 말했다고 보도했다.

‘프로차지네’는 이탈리아에서 남성 동성애를 경멸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이 매체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애자가 사제가 되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평소 입장을 반복해 말하던 도중 이 같은 단어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다만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인터뷰한 주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프로차지네’라는 이탈리아어가 모욕적인 의미를 내포한다는 사실을 몰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인인 교황의 모국어는 스페인어다. 이 주교들은 “이탈리아어에서 그 단어가 얼마나 무겁고 공격적인 표현인지 교황이 인식하지 못한 게 분명하다”며 “교황이 그 말을 했을 때 주교들은 당혹스러워하기보다 웃어넘겼다”고 말했다.

그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교회가 성 소수자에게 한 단계 더 우호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도록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교황에 즉위한 2013년 “만약 동성애자인 어떤 사람이 하느님을 찾고 선의를 가졌다면 내가 누구를 심판하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사제들이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집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교황청은 28일 성명을 내고 “교황은 결코 동성애 혐오 용어를 사용하거나, 불쾌하게 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며 “용어 사용에 불쾌감을 느낀 사람들에게 사과를 표한다”고 해명했다.

  • AD
  • AD
  • AD
닫기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