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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는 축구 볼게, 너희는 놀고 있어”…서울시, 아이 동반 공간 확대

  • 김보미 기자

경기장·공연장 등 ‘VIP존’

안전요원 상주해 돌봄 제공

2026년까지 54곳으로 늘려

‘웰컴키즈 안심보험’도 예고

프로축구 FC서울과 전북현대모터스 경기가 열린 지난달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엄마아빠VIP존’ 관중석의 아동용 축구존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다.

프로축구 FC서울과 전북현대모터스 경기가 열린 지난달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엄마아빠VIP존’ 관중석의 아동용 축구존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다.

“저 사람은 왜 공을 가져가?” “골 넣으려고 하는 거야.” “지금 몇 대 몇인데?” “2 대 1로 지고 있어, 응원해줘!” “빨간팀, 이겨라!”

지난달 20일 프로축구 FC서울과 전북현대모터스가 치열한 수중전을 치른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백세경씨(40) 부부는 선수들을 가리키며 여섯 살 아들의 질문에 답했다. 엄마, 아빠가 경기에 집중한 사이 아이는 같이 온 사촌 형, 옆 테이블의 또래들과 좌석 뒤 유아 축구존에 들어가 공을 찼다.

FC서울 홈구장에 마련된 ‘엄마아빠VIP존’은 이날 아홉 가족, 약 30명이 가득 채웠다. 스카이박스 일부를 아이를 동반한 가족 관중용으로 만든 공간이다. 전용 게이트로 입장해 소파 관람석에서 편하게 경기를 볼 수 있다. 안전요원이 상주하고 수유실과 놀이실도 있어 아이를 돌보는 동시에 ‘직관’이 가능하다. 좌석 예약은 매 경기 전쟁이다.

임영훈·이아라(32)씨 부부는 이날 2년 만에 함께 경기를 봤다. 두 사람의 오랜 취미였지만 결혼과 출산으로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VIP존’을 예약하며 100일 된 아기와 축구장에 갈 자신을 얻었다.

저출생 극복에 다양한 처방이 시도되는 가운데 서울에서는 아이와 다니기 좋은 공간에 대한 구상이 늘어나고 있다. 영유아·아동과 같이 다중이용시설을 찾기 편해야 돌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취지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경기장·공연장·공원 13곳에 생긴 ‘엄마아빠VIP존’은 2026년까지 54곳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고척스카이돔·세종문화회관·유아숲체험원뿐 아니라 방학동 도깨비시장에도 육아 편의 시설을 꾸몄는데, 시장에서는 보육교사가 아이를 봐줘 보호자가 편하게 장을 볼 수 있다.

아이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할 때 부모 누구나 데리고 갈 수 있는 ‘가족화장실’이 지금까지 31개 설치됐다. 6㎡ 이상의 넓은 면적에 영유아용, 성인용 변기가 모두 있고 세면대·유아시트·기저귀 교환대도 있다. 성별 구분 없이 가족 단위로 쓸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아이가 있는 가족이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아동용 식기와 놀이·교육용품을 갖춘 ‘서울키즈 오케이존’도 확산 중이다. 서울시가 30만~40만원 정도 용품을 지원하는데, 아이를 환대하려는 시내 음식점과 식음료 매장들이 늘면서 지난해 9월 신청을 받기 시작한 후 589곳(3월 기준)이 지정됐다.

특히 7월 중으로 연간 2만원대로 가입할 수 있는 ‘웰컴키즈 안심보험’도 출시된다. 법적 배상 책임과 사고 치료비 등으로 최대 2000만원까지 보장받는 상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영업장 내 안전사고 우려로 ‘노키즈존’을 만드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 보험을 기획했다”며 “이 같은 지원 방식 등으로 2026년까지 ‘서울키즈 오케이존’을 시내 1000곳에 지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0~9세 영유아·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실내놀이터인 ‘서울형 키즈카페’도 2022년 1호점이 문을 연 이후 75개 점포로 늘어 누적 이용자가 18만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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