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북미 ‘냉난방공조 시스템’ 시장 공략 본격화

김상범 기자

미 ‘레녹스’와 합작회사 설립

삼성전자, 북미 ‘냉난방공조 시스템’ 시장 공략 본격화

삼성전자가 북미 지역 냉난방공조(HVAC) 사업 확대를 위해 현지 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HVAC 기업 ‘레녹스’와 합작법인 ‘삼성-레녹스 HVAC 노스아메리카’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합작법인은 삼성전자 50.1%, 레녹스 49.9% 지분으로 올 하반기 미국 텍사스주 로아노크에서 출범한다.

HVAC는 냉난방과 온도·습도 조절, 환기 등을 통해 쾌적한 건물 상태를 유지해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레녹스는 1895년 설립된 가정·상업용 HVAC 전문 기업으로 북미에서 폭넓은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

미국은 단독주택이 많아 ‘유니터리’ 방식의 공조 시스템이 우세했다. 유니터리는 덕트(공기가 흐르는 통로나 구조물)를 통해 각각의 방을 냉난방하는 중앙공조 방식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동주택과 중소형 빌딩이 늘면서 덕트가 없는 개별공조 방식의 수요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합작을 통해 북미시장에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개별공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기존 삼성전자의 유통 채널에 레녹스의 유통망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공조 제품에는 원격제어 애플리케이션 ‘스마트싱스’와 집안 전력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사용량을 절감하는 ‘스마트싱스 에너지’가 적용된다.

최경식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은 “우수한 개별 공조 제품과 고객 네트워크 확보에 중점을 둔 협업으로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 기조가 확산하면서 전력 효율성이 높은 공조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북미·유럽 HVAC 시장을 새 먹거리로 꼽으며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비스리아는 북미 공조 시장이 2023년 297억달러에서 2034년 488억달러 규모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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