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정신 건강 괜찮을까···초등학생 사교육 비율 증가

탁지영 기자
맑은 초여름 날씨가 이어진 28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풍 온 학생들이 파란 하늘 아래에서 추억을 남기고 있다. 조태형 기자

맑은 초여름 날씨가 이어진 28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풍 온 학생들이 파란 하늘 아래에서 추억을 남기고 있다. 조태형 기자

스스로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다’고 응답한 청소년이 지난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초·중·고등학생의 80%가량이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특히 초등학생의 사교육부담이 과중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가족부가 29일 국가승인통계를 재가공해 만든 2024년 청소년 통계를 보면, ‘나는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2020년 2.5%에서 2023년 3.2%로 0.7%포인트 늘었다.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97.5%에서 96.8%로 줄었다. 청소년 대다수가 스스로 정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지만 3년 사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도 늘어난 것이다.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13~18세, 중·고등학생(4.5%)이었다. 학업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고등학생 스트레스 인지율은 지난해 37.3%로 전년 대비 4%포인트 감소했다. 중·고등학생 중 최근 1년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우울감을 느꼈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26%로 전년 대비 2.7%포인트 줄었다.

사교육을 받고 있는 초·중·고등학생 비율은 지난해 78.5%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초등학생의 사교육 비율이 전년 대비 0.8%포인트 늘어난 86%를 기록했다. 중학생(75.4%), 고등학생(66.4%)에 비해 사교육 참여율이 월등히 높다. 지난해 초등학생이 사교육을 받은 주당 평균 시간은 전년 대비 0.1시간 늘어난 7.5시간으로 조사됐다. 이 역시 중학생(7.4시간), 고등학생(6.7시간)보다 많다.

과목별로 보면 지난해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일반교과 사교육 참여율은 62.9%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줄었다. 예체능·취미·교양 사교육 비율은 1.1%포인트 늘어난 46.4%였다.

지난해 초등학교 4~6학년·중·고등학생의 40.2%는 평일 학교 정규 수업시간을 제외하고 하루에 ‘3시간 이상 공부한다’고 답했다. 2~3시간 22.7%, 1~2시간 21% 등으로 뒤를 이었다. 초등학교 4~6학년의 하루 평균 학습시간은 1~2시간 24.8%, 2~3시간 23.9%, 3~4시간 16.9%, 1시간 미만 14.8%, 4~5시간 10.1%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저출생·고령화 영향으로 청소년 인구 비중은 꾸준히 줄고 있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올해 청소년 인구(9∼24세)는 782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5.1%를 차지했다. 2050년에는 총인구의 9.1%인 429만1000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전체 인구 감소 추세와 달리 다문화 학생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다문화 학생은 18만1178명으로, 전체 학생(521만8000명)의 3.5% 수준이다. 다문화 학생은 2013년 5만5780명에서 10년 만에 3배 넘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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