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7세까지 총 5040만원 지원
수당 지급 대상 75% ‘원주민’
인구 3만2000여명의 작은 농촌인 전남 강진군의 1분기 출생아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진군은 자녀 수에 상관없이 출생아 1명당 매월 60만원씩 84개월 동안 육아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육아수당은 전액 강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로 지급되고 있다. 수당을 받는 주민의 75%는 정책 시행 전부터 강진에서 계속 거주해왔다. 전국 최고 수준의 육아수당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정책이 실질적인 지역 내 출생아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강진군은 29일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지역 출생아 수가 5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29명)보다 23명(79.3%)이나 증가했다. 반면 1분기 전남 전체 출생아 수는 204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57명)보다 5.2% 감소했다.
강진에서는 2022년 10월 ‘육아수당’을 시행한 이후 출생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군은 강진에 6개월 이상 주소를 둔 주민이 아이를 출산하면 만 7세까지 84개월 동안 매월 60만원씩(총 5040만원) 지급한다.
2022년 93명이었던 출생아는 지난해 154명으로 65.6%(61명)나 증가했다. 특히 육아수당 도입 전부터 지역에 거주하던 주민들의 출산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4월 기준 육아수당이 지급되는 265명 중 200명(75%)의 부모가 정책 도입 전부터 강진에 살고 있었다. 새로 전입한 주민은 65명이었다. 수당을 받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한 경우는 9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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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의 출산이 늘어난 것은 전국 최고 수준의 육아수당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진군은 수당을 지역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매월 지급한다. 실제 거주하지 않는 주민의 경우 수당을 사용하기 어려운 구조다.
지난 1월 첫아이를 출산한 주민 백인경씨는 “집 주변 농협하나로마트나 식당, 편의점 등 소상공인 업소에서 거의 다 사용할 수 있어 불편하지 않다”면서 “고물가 상황에서 살림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