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40개 의대 신입생 정원이 올해보다 최대 1540명 늘어난 4695명 규모로 확정됐다. 지역인재 선발 의무가 있는 대학은 의대 신입생 10명 중 6명(59.7%)에 해당하는 1913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의대생 선발에서 수시전형 비중은 68%로 높아졌다.
교육부는 30일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 사항’을 발표했다. 39개 의대와 대학원인 차의전원을 합친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정원은 올해보다 최대 1540명 늘어난다. 여기에 농어촌학생, 기초생활수급자 등 정원 외 모집인원까지 포함하면 전국 40개 의대 정원은 올해보다 1540명 늘어난 4695명까지 커진다. 오는 31일까지 각 대학이 홈페이지에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공고를 내면 의대 증원은 최종 확정된다.
지역인재 선발 의무가 있는 대학 26곳은 10명 중 6명(59.7%)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지난해 지역인재선발비율(50%)보다 10%포인트 증가했고, 선발 인원 또한 888명 늘어 1913명에 달한다. 전체 의대 정원의 40.7% 규모다.
교육부는 지난 3월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선발 비율을 60% 수준으로 권고했다. 지역에서 자란 학생이 의대 졸업 뒤에도 지역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에 기반한 정책이다. 고교 3년을 대학이 있는 권역에서 다녀야만 지원이 가능하다. 교육부 관계자 ‘지역 유학’ 움직임에 대해 “(인구) 지역 이전의 긍정적 효과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지역인재선발 비율은 지역별 편차가 컸다. 지역거점 국립대인 전남대(78.8%), 경상국립대(72.5%) 의대의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높았다. 한림대(21.2%),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28.8%), 가톨릭관동대(34.8%) 등 강원 지역 대학의 지역인재선발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림대의 경우 2024학년도(21.1%)와 지연인재 선발 비율이 거의 같았다. 광역시·도 중 학령인구가 가장 적은 강원·제주는 관계법령에 따라 의대생 선발시 지역인재선발 비율 20%를 적용받는다.
2025학년도 의대 전형에서 차의전원을 제외한 39개 대학은 3명 중 2명(67.6%)을 수시 전형으로 모집한다. 지난해 수시 전형 모집 비율(62.7%)보다 5%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정원 내’ 기준으로 39개 의대 중 27개 대학의 수시 비중이 늘어났다. 수시 전형에선 학교 내신 성적 중심의 학생부교과(30.2%→34.2%) 비중이 늘었다. 가천대는 논술(40명 선발)을, 고신대는 학생부교과(85명)를 크게 늘렸다. 순천향대에선 내신과 활동내역을 같이 보는 학생부종합(13명→76명) 선발 비중이 증가했다.
교육부는 “일부 대학은 수시전형에서의 수능 최저 기준을 완화했다”고 했다. 대부분 대학은 의대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 기준을 적용한다. 지난해 의대 수시 지원자 중 5명 중 1명 꼴로 수능 최저 기준에 미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5학년도 의대 정시 모집 인원은 1492명(32.4%)이다. 수도권 대학인 성균관대(10명→50명), 아주대(10명→51명)는 수시보다 정시 확대폭이 더 컸다.
교육부는 늘어난 의대생을 받기 위해 국립대 교수 증원 계획 등을 확정하는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설 확충 등을 신속하게 하려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의료계의 반발은 이어졌다. 동맹휴학 중인 의대생들도 학교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의대 증원분을 반영한 대학의 학칙 개정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충남대는 이날 대학평의원회에서 학칙 개정안이 부결됐다. 연세대 미래캠퍼스는 다음달 3일에야 학칙 개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교육부는 오는 31일까지 학칙 개정을 마무리하지 않으면 행정 제재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