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회 “의대·병원 교수들, 환자 생각해 집단 휴진 재고해야”

이예슬 기자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총파업 투표 결과를 발표한 지난 6일 서울의 한 대학 병원에서 한 간호사가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한수빈 기자 사진 크게보기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총파업 투표 결과를 발표한 지난 6일 서울의 한 대학 병원에서 한 간호사가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한수빈 기자

서울대학교 교수회가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예고한 무기한 진료 거부 계획에 대해 “집단 휴진을 재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서울대학교 교수회는 9일 입장문을 내고 “(의대 교수들은) 환자들이 받을 피해를 생각해 집단 휴진에 동참하지 않는 대신 교수회와 함께 의료·교육 현장에서 개혁에 매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의대 교수들이) 환자를 지키려 최선을 다했기에 많은 전공의가 떠난 지금까지 진료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환자에게 큰 피해를 주는 집단 휴진은 지금껏 의료인으로서 지켜온 원칙과 노력을 수포로 돌릴 수 있다”고 했다.

정부가 전공의 보호 대책뿐 아니라 의료·교육·입시를 포함한 후속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교수회는 “현 교육 입시제도에서는 급격한 의대 정원 증원이 이공계 공동화에 따른 학문생태계 파괴 및 정부의 이공계 육성 정책 무력화는 물론 막대한 사교육비 증가와 의대 내 또 다른 양극화·서열화 촉진, 지역대학 소멸 등 심각한 교육·사회문제를 초래할 것이 우려된다”고 했다.

앞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6일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4개 병원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전공의를 향한 행정처분이 완전히 취소되고 이번 의료 사태의 정상화를 위한 합리적 조치가 시행되지 않는다면 17일부터 진료를 중단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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