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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태워 화력발전이 친환경? “탄소 뿜고 개도국 착취”

입력 2024.06.10 15:37

수정 2024.06.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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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재생에너지 목표 내 대형 바이오매스 제한” 주제의 유엔기후변화협약 제60차 부속기구회의(SB60)의 공식 부대행사 참석자들이 지난 8일(현지시각) 독일 본에서 열린 행사 중 바이오매스에 관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기후솔루션 제공

“세계 재생에너지 목표 내 대형 바이오매스 제한” 주제의 유엔기후변화협약 제60차 부속기구회의(SB60)의 공식 부대행사 참석자들이 지난 8일(현지시각) 독일 본에서 열린 행사 중 바이오매스에 관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기후솔루션 제공

유엔(UN) 기후변화협약 제60차 부속기구회의 공식 부대행사에서 바이오매스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나무를 태워 전기를 만드는 만큼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할 뿐만 아니라, 배출량을 개발도상국에 전가하는 방식이어서 정의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기후솔루션, 호주열대림보전협회,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 등 세계 기후환경단체는 지난 8일(현지시각) 독일 본에서 부속기구회의 공식 부대행사를 열고 “정의롭지 못한 바이오매스를 재생에너지로 오해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부속기구회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의 운영과 이행을 돕는 중간 협상으로, 1년에 2번씩 열린다.

바이오매스 발전은 나무를 베어 화력발전소에서 태워 전기를 만드는 방식을 말한다. 석탄보다 두 배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발전 과정에서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도 다량 발생하지만 여러 나라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인정되고 있다. 나무를 베어낸 뒤, 다시 그 자리에 나무를 심으면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으므로, 탄소중립이라는 식의 논리로 신재생에너지임을 내세운다. 이 때문에 바이오매스가 친환경 재생에너지인지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다.

이날 행사에서 세계산림연맹의 콰미 프론조 아프리카담당관은 “바이오매스를 친환경으로 여기는 지금의 기후변화 협상은 바이오매스 산업을 아프리카로 확장하고 있다”면서 “바이오매스용 목재 생산을 위한 단일수종 플랜테이션 조성은 기존의 자연림과 생물 다양성을 파괴하는 동시에 토착민의 토지를 빼앗고, 대기오염과 수질오염 등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들은 바이오매스 발전이 정의롭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국제 탄소 회계 규칙은 바이오매스 연소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소비국이 아닌 생산국의 토지이용(LULUCF) 부문에 포함한다. 선진국이 원료를 수입해 전기를 만들어 쓰지만, 책임은 개발도상국이 지는 구조다. 기후솔루션은 “소비국이 정부 보조금으로 바이오매스 수요를 만들어내면 벌목과 펠릿 가공으로 인한 산림파괴와 환경오염은 물론, 탄소감축의 부담 등이 고스란히 생산국 주민에게 돌아간다”고 비판했다.

한국 역시 바이오매스를 재생에너지로 둔갑해 개발도상국을 착취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국은 바이오매스에 태양광(최고 1.6)과 육상풍력(1.2)보다 높은 가중치(최고 2.0)를 부여해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발급하고 있다. 정부의 특혜에 힘입어 바이오매스는 국내 2위의 재생에너지원으로 성장했으나, 국내 유통되는 목재펠릿의 83%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기후솔루션은 “이들 수입 펠릿은 허위 신고로 국제 산림관리협의회의 인증을 박탈당한 베트남, 세계 3대 열대림을 파괴한 인도네시아, 모두베기로 벌목한 원목을 부산물로 속인 캐나다. 분쟁목재로 국제 제재를 받는 러시아 등으로부터 수입한 목재”라면서 “한국은 이런 목재를 태워 2022년에만 580만t의 감축 부담을 생산국에 떠넘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유럽 환경단체 와일드유럽의 토비 아크로이드 국장은 “대규모 산림바이오매스는 기후, 환경, 사회 측면에서 전 세계에 막대한 비용을 유발한다”면서 “곧 발표될 연구에 따르면 바이오매스에 낭비되는 보조금은 진짜 재생에너지, 에너지 수요 감축 산업, 탄소흡수원 생태계에 대한 투자 등에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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