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전 화재’ 김제 진봉산 망해사 일대 명승 된다

김창효 선임기자
전북 김제 진봉산 망해사에서 조망한 서해낙조 전경. 문화재청 제공

전북 김제 진봉산 망해사에서 조망한 서해낙조 전경. 문화재청 제공

화재로 극락전이 전소되는 피해를 본 전북 김제 망해사 일대가 자연유산으로 지정된다.

11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자연유산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김제 진봉산 망해사 일원’을 명승으로 지정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김제 진봉면 심포리에 자리한 망해사 일대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사찰과 만경강, 서해가 어우러져 낙조가 절경을 이루는 명소로 꼽힌다. 특히 바다를 바라보는 사찰이라는 뜻인 망해사(望海寺)는 예로부터 서해로 해가 저무는 경관이 아름다운 명소로 이름난 자연유산이다.

새만금 방조제 조성으로 담수화된 만경강 하구는 우리나라 대표 철새도래지이자 다양한 생물 서식처로 생물학적 가치가 높다. 또한 간척 역사와 담수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소로서 학술 가치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3월 망해사 일원을 명승 지정 예고했으나, 이후 4월에 사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망해사 극락전이 소실되고 낙서전 일부가 그을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김제시는 후속 조치로 극락전 복원과 방재시스템 구축 계획을 제출했다. 시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비상 대응 계획을 연내에 재정비할 예정이다. 화재 감지기와 경보 시스템 등은 2025년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김제시는 지난 5월 제출한 의견서에서 “화재 발생에도 불구하고 역사적·경관적·생태·학술적 가치가 보존됨에 따라 명승으로서 주요 가치는 변함없다”고 밝혔다.

이에 자연유산위원회 측은 “관계 전문가 지정조사 결과 명승 지정기준 중 경관적 가치를 충족한 대상지로 판단된다”며 “망해사 화재가 자연적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국가유산청은 관보에 김제 망해사 일대 자연유산 지정을 공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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