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게 떨어져 쌀만 끓여 먹었다” 듣고 위기 감지한 ‘AI 노인말벗’

김태희 기자

경기도 노인 대상 서비스

두 달 만에 신청자 5000명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 제공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 제공

파주시에 홀로 거주하는 60대 A씨는 AI 상담원에게 걸려온 전화에서 “집에 먹을 것이 없고, 쌀만 끓여 먹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위기 징후를 감지한 AI 상담원은 이를 즉각 담당 직원에게 알렸다.

A씨와 세부 상담을 한 직원은 관할 행정복지센터와 사례를 공유했다. 또 경기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누구나 돌봄서비스(식사 지원)’를 신청 연계해 A씨가 지속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경기도는 이처럼 홀로 사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AI 노인말벗서비스’의 신청자가 개시 두달만에 5000명을 넘어섰다고 13일 밝혔다.

AI 노인말벗서비스는 주 1회 일정한 시간에 어르신의 집 전화 또는 휴대폰을 통해 AI 상담원이 안부전화를 걸고, 전화를 3회 이상 미수신하거나 통화 중 위기 징후가 감지되면 담당자가 직접 통화한다. 필요시 경기도 긴급복지 핫라인으로 연결돼 관련 전문 상담을 받고, 긴급상황의 경우에는 읍면동에서 직접 방문 상담을 진행한다.

지난 12일 기준 AI 노인말벗서비스 신청자는 총 5012명이다. 지난해 6월 시범사업으로 시작된 AI 노인말벗서비스는 같은해 12월까지 1061명의 노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 올해에는 지난 4월부터 서비스에 돌입했다.

경기도는 앞서 31개 시군 노인복지 담당 부서, 대한노인회 경기연합회, 경기도노인종합복지관협회 등을 통해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노인을 모집했다.

서비스 신청 희망자는 연말까지 언제든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다. 문의 사항은 경기도사회서비스원(070-4880-1796)으로 연락하면 된다.

허승범 경기도 복지국장은 “경기도는 AI 노인말벗서비스를 비롯해 인공지능 기술 기반 4가지 노인돌봄 사업을 중심으로 ‘경기노인 AI+돌봄’을 추진 중”이라며 “AI 노인말벗서비스는 도에서 추진한 첫 번째 AI 돌봄서비스로 현장의 다양한 반응이 있는 만큼 지속 모니터링해 서비스를 지속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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