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경찰청장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을 잇따라 만나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야당이 추진하는 ‘채 상병 특검’의 명분을 차단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오동운 공수처장을 면담했다. 추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국민의힘은 (채 상병) 순직 1주기가 되는 7월19일 이전에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통해 수사를 종결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께 소상히 발표해줄 것을 간곡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채 상병 어머니의 최근 서신을 언급하며 “(진실 규명이) 많이 늦어지고 있는데 대한 안타까움과 유명을 달리한 아들에 대한 그리움, 철저한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은 데 대한 답답함이 있는 것 같다”며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저는 어머니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어 “야당에서 걸핏하면 특검 이야기를 하는데 바로 ‘특검 소리를 없애자, 최소화하자’는 취지로 공수처가 출범했던 것”이라며 “이번에도 빨리 제대로 된 수사 결과를 내지 못하면 저희들은 공수처의 존폐 문제를 다시 문제제기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 처장은 “국민의 지대한 관심이 있는 사건이므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결과에 국민들의 의혹이 없도록 열심히 수사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경찰청을 방문해 윤희근 경찰청장과 면담했다. 추 원내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부실한 수사가 돼선 안 되지만 그러면서도 신속하고도 철저한 수사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고, 필요하면 경찰청에서 수사팀을 대거 보강해 바로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 종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당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찰청장도 취지를 충분히 잘 알고 있고 본인들도 철저한 진상규명과 신속한 수사 종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이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채 상병의 어머니는 지난 12일 “1주기 전에 경찰 수사가 종결되고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는 내용의 편지를 공개했다. 추 원내대표는 “어머니께 죄송하다”며 수사 촉구를 요구하겠다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