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비행하는 구름들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비행하는 구름들

입력 2024.06.16 20:35

수정 2024.06.16 20:38

펼치기/접기
[詩想과 세상]비행하는 구름들
귓속에 빗소리가 가득 찬 새벽
몸 안에는 노래를 부르다 죽은 가수가 떠밀려 와
나는 종종 깨어나 가수의 마지막 노래를 이어 부르지
죽은 가수의 노래는 날마다
동시대에 살지 않았던 사람의 목청으로 새롭게 불리고
교실 창밖으로 날린 수천개의 비행기 중 하나가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수풀에서 날개를 회복한다
햇빛이 공처럼 날마다 창문으로 날아와
베개에 피어오르는 꿈의 먼지
매일 가장 어린 새와 가장 늙은 새가
서로의 영혼을 뒤바꾸는 아침
어린 새가 첫 비행을 시작하자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섬이 밀려오는 파도와 같아지고
비가 내린 뒤에 세탁된 구름들
골목을 빠져나온 아이들의 떠들썩한 소리
언젠가 사라질 얼굴을 티셔츠 안으로 넣자마자
모든 공기가 나를 새롭게 통과한다

강우근(1995~)


잠의 깊은 계곡에서 빗소리를 들었다. “귓속에 빗소리가 가득 찬 새벽” “죽은 가수”의 가느다란 노래가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밀려간다. 시인은 그 노래의 끝을 이어 부르다가 문득 오래전 “교실 창밖으로 날린” 수많은 “비행기 중 하나”를 떠올린다. 깊은 숲속에 떨어진 그 비행기는 간신히 날개를 일으켜 날아갔을 것이다. 하늘에 작은 비행운을 만들면서.

꿈에서 깨어나는 아침, 노래는 새가 된다. 다시 꾸는 꿈이 된다. “어린 새가 첫 비행을 시작”하자 구름이 밀려온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섬이 밀려오는 파도와 같아지”는 아침. 어린 새는 작은 섬이 된다. 파도가 된다. 구름이 된다. 그런 아침은 신비로 가득하다. “가장 어린 새”와 “가장 늙은 새”가 “서로의 영혼을 뒤바꾸”니까. 세상에서 사라져 버릴 “얼굴을 티셔츠”에 넣자 “모든 공기가 나를 새롭게 통과”해 간다. 파도를 타는 어린 새의 첫 비행처럼.

  • AD
  • AD
  • AD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