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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안산까지···제주 청소년들이 전하는 ‘세월호’ 희망 메시지

입력 2024.06.17 09:51

수정 2024.06.1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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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4·16민주시민연구원 미래희망관 1층에 제주 청소년들이 그린 그림이 전시돼 있다. 김태희기자

지난 11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4·16민주시민연구원 미래희망관 1층에 제주 청소년들이 그린 그림이 전시돼 있다. 김태희기자

지난 11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4·16민주시민교육원 미래희망관 1층 회색벽에 그림 20여개가 걸려 있었다. 제주 청소년들이 지난 4월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그린 작품이다.

대부분의 작품은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색을 주로 썼다. 굴렁쇠 방과후 문화학교에 다니는 A군은 노란색 나무에 검은 리본이 걸린 ‘세월호 나무’를 그렸다. 나무 아래 말풍선에는 ‘나를 위해 울지마요’라고 적었다.

제일중학교에 다니는 B군은 세월호 기억의 스도쿠라는 작품을 통해 “스도쿠를 풀기 위해 고민하듯 우리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으면 하는 마음”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곳에 전시된 작품들은 ‘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 청소년들의 모임’(세제모)가 지역에서 진행한 청소년 공모전에서 선정된 것들이다. 총 40여점의 작품이 선정됐고 그 중 19점이 걸렸다.

세제모는 제주지역 청소년을 중심으로 2022년 만들어진 단체다. 6개 학교·기관에 소속된 40여명의 청소년이 가입해 활동 중이다.

보직을 맡은 학생은 성인 단체처럼 실장·부장과 같은 명칭 대신 ‘대장’이라는 이름을 쓴다. 아이들끼리 친근감 있게 쓰는 말인 ‘골목대장’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세제모는 지난 4월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공모전을 진행했다. 올해 세번째인 이 공모전은 기관이나 학교의 도움 없이 세제모에 소속된 청소년들이 중심이 돼 이뤄지고 있다.

세제모는 지난해 공모전과 관련해 제주교육청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다고 했다. 올해 제주지역 전체 초·중·고교와 대안학교에 이메일로 공문을 돌렸고, 들어온 작품을 직접 선별했다.

문제는 학생들이 주도한 공모전이었던 탓에 마땅한 전시 장소가 없었다는 점이다. 이런 사정을 접한 4·16민주시민교육원은 이달 3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한달여간 제주 청소년들을 위한 전시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전시 제목은 ‘세월호를 노랑노랑해’다.

김원양이 지난 4월 제주도에서 열린 세월호 10주기 제주기억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원양 제공

김원양이 지난 4월 제주도에서 열린 세월호 10주기 제주기억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원양 제공

세제모 총대장(대표)인 김원양(17)은 “일상적으로 세월호를 기억하고 실천하는 많은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공모전에 참여한 친구들을 보면 세월호 이후 태어난 친구들도 있다. 그런 친구들의 작품을 보면 이렇게 기억을 공유하고 이어나가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4·16민주시민교육원은 이번 전시 외에도 매달 세월호를 기억하는 각기 다른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달 15일부터는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과 연계해 ‘안전 주제 포스터 공모전’ 선정작을 전시한다.

전명선 4·16민주시민교육원장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못다 피운 꿈과 희망을 표현하는 작품을 전시하고자 했다”며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사회적 참사를 기억하고 공감하는 성숙한 문화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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