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역대 최고 순위인 20위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스위스 IMD가 발표한 2024년 국가경쟁력 평가 종합순위에서 한국이 전체 67개국 중 20위로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28위)보다 8계단 올랐다. 국민소득 3만 달러·인구 5000만 이상 국가 중 미국에 이어 2위다.
IMD 국가경쟁력평가는 경제성과·정부효율성·기업효율성·인프라 등 4개 분야(총 336개 세부항목)에서 국가경쟁력을 평가한다. 각국 정부의 통계자료와 기업인 대상 설문조사 등을 활용해 순위를 매긴다. 국가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지, 기업이 경영을 효율적으로 해나가는지 등이 평가기준이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효율성(33위→23위)과 인프라(16위→11위) 부문이 크게 올라 전체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기업효율성 부문은 생산성·효율성(41→33위), 노동시장(39→31위), 금융(36위→29위), 경영관행(35위→28위), 행태가치(18위→11위) 등 모든 항목에서 지난해보다 순위가 올랐다. 그간 순위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기업인 대상 설문 지표 순위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인프라 부문은 기본인프라(23위→14위), 기술인프라(23위→16위), 교육(26위→19위) 등에서 순위가 올랐다. 보건환경(29위→30위)은 순위가 소폭 하락했다.
경제성과 부문은 순위가 16위로 지난해(14위)보다 두 계단 내려갔다. 물가(41위→43위), 국제무역( 42위→47위), 국제투자(32위→35위) 분야에서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물가 항목의 경우 주요 도시 생계비 수준, 렌트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순위가 낮아졌다는 게 기재부 설명이다.
정부효율성 부문도 전년보다 순위가 1단계(38위→39위) 떨어졌다. 재정(40위→38위), 기업여건(53위→47위) 등에서 순위가 올랐지만 조세정책 부문(26위→34위)은 크게 하락했다.
박은정 기재부 거시정책과장은 “GDP 대비 조세부담이 크면 순위가 떨어진다”면서 “2022년 기준으로 소득세·법인세 등 조세부담이 커진 게 순위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