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던 김경율 회계사가 19일 “이철규 당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인재영입위원으로 영입 제안을 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자신의 영입 과정을 두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면서 이철규 의원이 ‘김 회계사를 직접 영입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하자 이에 반박한 것이다.
김 전 비대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지난해 11월쯤 조정훈 의원이 연락해 ‘이철규 위원장도 김 회계사를 강력히 원한다. 인재영입위원으로 와서 인재 영입을 같이 하자’는 취지로 말했다. 조 의원이 당시 문자메시지도 자주 보냈다”고 말했다. 인재영입위원장이던 이 의원의 영입 의지를 조 의원을 통해 전달받았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당시 김 전 비대위원에게 국민의힘에 들어와 그가 가진 생각과 경험을 나눠달라는 취지로 설득했다고 한다.
김 전 비대위원은 “생각해보겠다는 식으로 답했고 결국 들어가지 않았다”고 했다. 이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되자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신뢰 등을 바탕으로 비대위에 합류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 전 비대위원 영입을 둘러싼 공방은 최근 이 의원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이 의원은 최근 라디오에 나와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당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들이 특정 후보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이 한동훈 비대위원장 주변을 에워싸고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갖게 되니까 우려한다고 하더라”고 했다.
진중권 교수, 김 전 비대위원, 함운경 국민의힘 마포을 당협위원장, 신지호 전 의원 등이 한 전 위원장의 조언 그룹이라는 기사가 나온 데 대한 설명이었다. 해당 기사는 보도 당일 삭제됐다. 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김 전 비대위원을 영입한 건 정작 이 의원이었다며 친윤석열계인 이 의원이 당대표 출마가 유력시되는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한 프레임을 세운 것이라는 반발도 잇따랐다.
이 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김경율 회계사는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에서 영입한 인사가 아니라 한동훈 위원장과의 인연으로 비대위에 합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김 전 비대위원이 직접 “이 의원이 영입 제안을 한 게 맞다”며 반박에 나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