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수사기록 회수한 날’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분주했던 통화의 진실은?

강연주 기자    김혜리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대통령궁에서 공동성명을 마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창길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대통령궁에서 공동성명을 마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창길 기자

해병대 수사단이 채모 상병 사망사건 수사기록을 경찰에 이첩한 날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 참모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정황이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수사단이 기록을 이첩한 직후 국방부 장·차관 등에게 수차례 전화했고,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도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과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계속 연락을 주고 받았다. 국방부와 해병대가 채 상병 사건 수사기록 이첩으로 분주했던 날이었던 만큼 윤 대통령과 참모들의 분주했던 움직임은 이와 무관치 않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일 경향신문이 확보한 임 전 비서관과 유 법무관리관 등의 통신내역을 보면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2일 오후 1시25분에 임 전 비서관과 통화했다. 오후 4시21분에는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과 통화했다.

해병대 수사단이 이날 오전 11시50분쯤 경북경찰청에 초동수사기록을 이첩하고, 국방부 검찰단이 오후 7시20분쯤 경찰로부터 해당 기록을 회수한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윤 대통령은 임 전 비서관과의 통화에 앞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도 세 차례 통화한 사실은 이미 밝혀졌다. 윤 대통령과 이 전 장관의 통화는 모두 해병대 수사단이 채 상병 수사기록을 이첩한 직후인 오후 12시쯤 이후 이뤄졌다. 당시 이 전 장관은 우즈베키스탄 출장 중이었다.

문제의 ‘8월2일’…이시원·유재은·임기훈 3자 통화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 전 비서관은 같은 날 임 전 비서관, 유 법무관리관과도 수차례 통화했다. 임 전 비서관과는 오후 12시14분과 12시29분에 각각 44초, 36초 통화했다. 12시39분에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임 전 비서관은 오후 1시42분에는 유 법무관리관에게 전화를 걸어 2분12초 동안 통화했다. 유 법무관리관은 이 통화 직후인 오후 1시50분쯤 경북경찰청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채 상병 사건 사건기록 회수 방침을 밝혔다.

임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은 이후에도 수차례 통화했다. 오후 3시17분과 5시29분에 각각 54초, 1분36초 통화했다. 유 법무관리관과 이 전 비서관 간 소통도 확인됐다. 오후 1시42분, 오후 4시45분 무렵 문자를 주고 받았다. 유 법무관리관은 오후 4시46분에 이 전 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 약 2분46초간 통화하기도 했다.

이 전 비서관, 임 전 비서관, 유 법무관리관 등은 수사외압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이다. 유 법무관리관은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혐의자 및 혐의 내용을 제외하라’는 취지로 지시한 당사자로 지목돼있다. 임 전 비서관은 채 상병 사건 이첩 전후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통화한 정황이 드러나 있다.

박 대령 측은 윤 대통령이 국방부 장·차관, 국방비서관 등과 직접 통화한 상황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다. 박 대령 측 김규현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발신 통화가 이뤄진 기지국 기록을 보면, 윤 대통령이 임 전 비서관에게 전화한 오후 1시쯤은 관저 부근인 것으로 보이고 신 전 차관 통화가 이뤄진 오후 4시쯤은 용산 집무실 부근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종섭 전 장관에 이어 신 전 차관, 임 전 비서관 등에게 공통적으로 물었을 내용은 채 상병 사건 기록 회수 사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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