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섭 국민의힘 당시 당선인이 지난달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초선 비윤석열계 주자로 주변으로부터 당대표 출마 권유를 받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불출마를 결정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대세론이 형성된 상황에서 경쟁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도봉갑 초선인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제 무대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가 새로운 시대의 전야이길 바랐지만 현실은 여전히 시대의 마지막 밤처럼 느껴진다”며 “정치는 명분도 중요하지만 동력도 중요하다. 당에서 동력을 모으는 일이 제가 지금 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당권 경쟁이 친윤석열계 대 친한동훈계의 계파 간 갈등으로 번지는 데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이 지금 어려운 상황이고 그 가운데서 제 역할을 계속 고민하는 상황”이라며 당권 도전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윤석열계로부터 지원을 받는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제 정치적 소임은 친윤이라는 이름으로 당을 망쳐놓은 사람들을 개혁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