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마을의 빈 건물이 귀농·귀촌을 원하는 도시민들의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충북도가 추진하는 ‘귀농귀촌 희망둥지 만들기’ 사업을 통해서다.
옥천군은 안내면 희망둥지에 입주할 도시민을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옥천군 안내면의 희망둥지는 올해 초 옥천군이 지역 예비군 중대 통합으로 1년간 비어있던 향토예비군면대 건물을 새 단장 한 것이다. 올해 초 도비 1800만원과 군비 4200만원 등 6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안내면 희망둥지는 101.22㎡규모로 외관은 관공서 모양이다. 하지만 내부는 신축 아파트와 비슷한 구로조 꾸며졌다. 방 3개와 거실과 주방·욕실 등이 각 1개씩을 갖췄다.
입지조건도 좋다. 안내초등학교까지 걸어서 2분 거리다. 임대료도 1년에 321만6000원으로 한 달 26만8000원이다.
옥천군은 신청일 기준 도시에 1년 이상 거주하고 있고, 옥천으로 이주 후 관내 교육시설(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에 학생(원생)을 입원 또는 입학시키려는 세대주를 입주대상으로 모집 중이다. 서면·면접 심사를 합산해 60점 이상 고득점자 중 1가구를 선정해 입주시킬 계획이다.
보은군도 내북면 하궁리와 수한면 장선리에 지역 정착을 원하는 도시 이주민에게 제공하는 사업할 계획이다. 임대료도 15만∼20만원으로 저렴하다.
충북도는 지난해부터 도내 시·군 유휴부지를 활용해 귀농·귀촌을 원하는 도시민들에게 임대하는 희망둥지 사업을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도내 지자체가 사업비용의 70%를 충북도가 30%를 부담한다. 지난해에는 도내 시·군에 17채의 희망둥지를 만들어 임대했다.
올해는 보은 3채, 제천 2채, 청주·옥천·괴산·음성·단양 각 1채씩 모두 10채의 희망둥지를 만든다. 각 시군이 4억2000만원, 충북도가 1억8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정연기 옥천군 농촌활력과 귀농귀촌팀장은 “지난해 1600여명의 도시민이 옥천군으로 이주했다”며 “이들의 주거부담을 덜어주고 인구감소로 인해 시골 초등학교가 사라지는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도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