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지진 담당 주무관이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4.8 규모의 지진 관련 정보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발생한 전북 부안지진을 계기로 전북 부안군과 인접 지역의 단층조사가 애초 계획보다 3년 앞당겨 올해 하반기부터 진행된다.
행정안전부와 해양수산부, 기상청,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번에 규모 4.8 지진이 전북 부안에서 발생함에 따라 단층검토위원회에서 관계부처 및 전문가의 협의를 거쳐 부안지역의 시행 시기를 앞당겨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전라권은 그동안 지진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어 애초 2027년 이후 조사할 계획이었다.
행안부는 2027년 조사 예정이던 전북 부안군과 인근지역을 현재 진행 중인 지표단층 조사범위에 추가해 올해 하반기부터 추진한다. 해수부는 당초 2027년 예정이었던 부안 앞 바다인 서남해 해역의 해저단층 조사 순서를 조정해 2025년부터 우선 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기상청은 2032년부터 조사 예정이던 전라내륙의 지하단층도 2024년 하반기부터 조사한다. 지하단층 조사는 당초 2041년에서 5년을 단축하여 2036년 마무리할 예정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022년부터 전남 영광군에 위치한 한빛원전 인근지역 지하단층을 조사하고 있다. 부안 지진 진앙으로부터 42km 위치한 곳으로, 행안부와 기상청 등의 단층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활용해 원전 안전성을 재확인할 계획이다.
지진은 일반적으로 단층선을 따라 발생함으로 지진 발생은 단층이 존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부는 2016년 경주, 2017년 포항 지진을 계기로 지진 발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발생빈도, 인구 밀집도 등을 고려해 전국을 4~5개 권역으로 나눠 차례대로 단층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 단층조사는 크게 지표단층, 해저단층, 지하단층의 세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행안부는 2017년부터 지표 변위가 있는 신생대 제4기(약 258만년 전부터 현재까지)에 활동한 지표단층을 조사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해저단층을, 기상청은 지하단층을,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전 주변의 지하단층을 조사하고 있다.
지표단층은 과거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단층으로, 지표단층 조사 결과는 국가 지진 방재정책 수립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해저단층은 해양에서의 지표단층을, 지하단층은 지표면으로부터 5~20km 깊이에 위치해 현재 지진을 유발하는 단층을 말한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정부는 그동안 지진이 자주 발생하지 않은 전북 부안군과 인접 지역의 지표·해저·지하 단층을 동시에 조사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해 지진발생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