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27일 “북한이 종이를 넣은 쓰레기 풍선을 계속 보낸다면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전날 일곱 번째 오물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대북 확성기 방송은 실시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실장은 “북한이 계속 종이를 넣은 쓰레기 풍선을 남쪽으로 보내고 있는데, 우리는 북한 스스로의 자숙 기간을 주기 위해서 확성기 방송을 그동안 중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합참은 지난 9일 두 시간 동안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한 이후 추가 방송을 하지 않고 있다. 당시는 북한이 3차 오물풍선을 살포한 이후였다.
합참에 따르면 지난 26일 밤부터 27일 새벽까지 북한이 띄운 오물풍선 180여개가 식별됐고, 이 중 70여개가 경기북부와 서울 등에 떨어졌다. 북한의 7차 오물풍선 살포다.
합참은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약 10kg의 풍선이 공중에서 터지지 않은 채로 직강하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29일부터 지난 9~10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오물풍선을 띄웠다. 이후 24일부터 이날까지 추가로 세 차례 오물 풍선을 보냈다. 북한은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가 지속될 경우 “몇십 배 대응”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