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의 죽음을 애도해서는 안 된다”

정원식 기자
[금요일의 문장]“서구의 죽음을 애도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나든 서구는 19세기와 20세기의 관점에서 다시는 위대해질 수 없다. 그것이 가능하기에는 세계 경제의 근본적인 구조가 너무 심오한 방식으로 변화했으므로 일부 지도자들은 다시 위대해질 수 있는 척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또한, 현대 서구 제국이 애초에 만들어진 바탕이 된 강압과 착취의 정도에 조금이라도 정직하다면 누구든 그것의 죽음을 애도해서는 안 된다.”<제국은 왜 무너지는가>(동아시아)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에서 중세사학을 가르치는 피터 헤더와 케임브리지대에서 정치경제학을 가르치는 존 래플리는 <제국은 왜 무너지는가>에서 서구 주요 국가들이 5세기 초 로마처럼 쇠퇴의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20세기 서구는 자유무역과 국제금융 시스템을 제3세계 국가들에 강요하며 제국의 지위를 누렸으나, 21세기에는 그 지배력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문제는 과거처럼 주변부 국가들을 착취하는 것으로 국내 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는 점이다. 저자들은 “오늘날에는 그러한 선택지가 사라졌다. 착취할 수 있는 것은 동료 시민뿐”이라고 지적한다. 이런 상황이 서구 국가들에 반드시 불리한 것은 아니다. 정치적 선택에 따라서는 경제민주주의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저자들은 지난 수십년 동안 세계화의 가장 큰 혜택을 받은 상위 10%가 더 많은 자원을 사회에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령 부동산 투자 등으로 부를 축적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벌칙을 주고,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투자하는 사람들에게는 보상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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