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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펨버턴과 콜라

입력 2024.07.01 20:42

수정 2024.07.0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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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에는 너도나도 시원한 음료를 찾게 된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제로 음료가 인기다.

제로 콜라, 제로 사이다 등 제로 칼로리를 표방하는 음료는 고열량 설탕 대신 무열량 감미료로 단맛을 낸다. 특히 탄산음료에 제로가 많이 붙는다. 탄산음료의 대명사는 뭐니 뭐니 해도 콜라다. 독특한 향에 톡 쏘는 탄산이 주는 청량감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콜라 하면 누구나 탄산음료를 떠올릴 테지만, 그 이름은 나무에서 비롯되었다. 콜라(Cola)는 아욱과(Malvaceae)에 속하는 식물의 속명(屬名)이다. 아프리카 열대우림에 자생하는 상록수 콜라 아쿠미나타(Cola acuminata)와 콜라 니티다(Cola nitida)가 대표적이다. 카페인을 함유한 콜라나무 열매는 아프리카에서 식용으로 오래전부터 사용되었다. 이 나무 열매에서 채취한 향료 성분이 음료에 사용되어 그 이름을 얻었다.

탄산음료 콜라의 원조는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1886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존 펨버턴은 남북전쟁에 참여했다가 부상을 당해 만성 통증에 시달렸다. 약사였던 그는 각종 진통제를 실험하던 중, 코카나무 잎에서 추출한 코카인과 콜라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카페인 함유물, 그리고 설탕과 기타 향신료, 탄산수를 혼합해 코카콜라(Coca-Cola)를 발명했다. 그 이름만으로는 코카나무와 콜라나무가 주역이다. 코카콜라라는 이름은 펨버턴과 함께 일하던 프랭크 로빈슨이 지었다. 브랜드 상징인 물결치듯 흐르는 서체의 로고 디자인도 로빈슨이 고안해냈다. 당시 펨버턴이 홍보한 광고에는 ‘두통, 신경통, 히스테리, 우울감 등에 효과’가 있다고 선전하였다. 일종의 각성 효과가 있어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들을 위한 음료이자 일종의 ‘두뇌 강장제(brain tonic)’를 표방하였다. 통증에 시달렸던 본인을 위한 치료약 개발이 세계적인 청량음료 발명의 시초가 되었다.

현재 우리가 마시는 콜라에는 더 이상 콜라 열매 추출물이 들어 있지 않다. 대신 대부분의 식음료 향이 그렇듯 인공감미료로 그 향을 내고 있다.

펨버턴이 1886년 코카콜라를 처음 제조했을 때, 하루 평균 6잔이 팔렸지만, 현재 매일 20억잔 이상 소비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음료가 되었다. 후대 사람들은 펨버턴을 ‘비운의 남자’라고 한다. 코카콜라를 개발한 후 2년이 지난 1888년, 그가 소유권을 매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까지 선풍적 인기를 끌 줄 누가 알았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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